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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보다 설렘 크다" 밀워키 승리요정 배지환! 방출 5일만에 새 둥지, 빅리그 복귀 '감격'

라커룸 인터뷰에 임한 배지환. 영상캡쳐=토드 로지악 기자 X.
라커룸 인터뷰에 임한 배지환. 영상캡쳐=토드 로지악 기자 X.
멋진 번트를 성공시키는 배지환. 사진=밀워키 브루어스 SNS
멋진 번트를 성공시키는 배지환. 사진=밀워키 브루어스 SNS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예상치 못했던 방출, 그리고 새 팀, 갑작스런 빅리그 콜업, 실전 출전까지.

밀워키 브루어스 배지환(27)은 말 그대로 다이내믹한 5일을 보냈다. 배지환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출전, 2타석 1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두번의 깔끔한 번트를 선보이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한편 팀의 4대3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밀워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배지환은 이날 경기 직전 갑작스럽게 빅리그로 콜업됐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쿠퍼 프랫의 빈 자리에 등록됐고, 등번호 0번을 받았다.

이어 3-3으로 맞선 7회초 중견수 브랜든 록리지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앞서 대타로 기용된 가렛 미첼이 중견수로 이동하고, 배지환은 2루를 맡았다.

이어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적 후 첫 타석에 나섰다. 배지환은 기습번트로 안타를 만들어냈다. 아쉽게도 밀워키는 여기서 점수를 만들어내진 못했다.

9회말 배지환의 2번째 타석은 앞선타자 게리 산체스가 볼넷으로 살아나간 무사 1루. 배지환은 또한번 번트를 댔다. 이번엔 깔끔한 희생번트였다. 이번에도 득점과 연결되진 않았다.

배지환. AFP연합뉴스
배지환. AFP연합뉴스

하지만 밀워키는 승부치기가 진행된 연장 10회말 1사 만루에서 제이크 바워스의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밀워키로선 배지환이 '승리요정'이 된 모양새다.

경기 후 배지환은 밀워키 저널 센티널의 토드 로지악 기자와 라커룸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놀라운 24시간이었다'라는 말에 "(24시간 뿐 아니라)5일 내내 여행만 했다"며 활짝 웃었다.

말 그대로 눈코뜰새 없이 바빴던 지난 시간이었다. 배지환은 지난 4일 시라큐스 메츠(뉴욕 메츠 트리플A)에서 원정경기를 치르고, 연고지인 뉴욕주 시라큐스로 돌아갔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방출됐다. 배지환은 일단 플로리다주 탬파로 이동, 자신의 집에 머물렀다.

지난 9일 밀워키(브루어스)에서 영입 제안이 왔다. 밀워키의 트리플A 팀은 내쉬빌 사운즈다.

그리고 내쉬빌은 멤피스 레드버즈(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트리플A)와의 원정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배지환은 테네시주 멤피스로 이동, 내쉬빌 선수단에 합류했다.

밀워키 이적 후 첫 타석에서 깔끔한 번트 안타를 만들어낸 배지환. UPI연합뉴스
밀워키 이적 후 첫 타석에서 깔끔한 번트 안타를 만들어낸 배지환. UPI연합뉴스

배지환은 "밤 11시에 경기가 끝났고, 오전 3시쯤 (밀워키행)비행기를 탔다. 직행이 없어 환승을 거쳤다. 클럽하우스(경기장)에 도착했을 땐 오전 10시였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곧바로 출전이 이뤄졌다. 경기 시작 40분전 추가 로스터에 등록된 것. 배지환은 "부상자가 나왔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결정된 게 없었다. 그런데 경기 시작 직전 경기 후반에 투입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말 그대로 갑자기 일어난 일이다. 몹시 긴장했지만, 그보다는 무척 설???는 속내를 전했다.

비록 득점과 연결되진 않았지만, 배지환의 번트 두번은 말 그대로 완벽했다. 배지환은 이번 이적과 빅리그 복귀에 대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정말 기분좋다. 5일 동안 새 얼굴, 새 이름을 200명 정도 만났다"며 웃었다. 그는 '그게 야구고, 비지니스다. 더 많은 승리를 기원한다'는 말에 크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라커룸 인터뷰에 임한 배지환. 영상캡쳐=토드 로지악 기자 X.
라커룸 인터뷰에 임한 배지환. 영상캡쳐=토드 로지악 기자 X.

말 그대로 새출발이다. 배지환은 지난해까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4년 연속 뛰었다. 커리어하이는 111경기 334타석을 뛰며 타율 2할3푼1리 2홈런 3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07을 기록한 2023년. 그외에는 빅리그 30경기를 넘긴 시즌이 없지만, 꾸준히 트리플A에서 뛰었다.

뜻밖의 행운을 잡은 배지환이 올해도 빅리그 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우선 기분좋게 첫걸음을 뗐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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