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두산에 딱인데, 뽑을 수가 없다?
9월21일 열릴 예정인 2027 KBO 신인드래프트. 아직 한 달이 넘게 남았는데 벌써부터 화제다.
보통은 대어급 신인 선수들이 이슈의 중심에 서야하는데, 올해는 35세 베테랑 선수에게 눈길이 쏠린다. 주인공은 메이저리거 최지만.
그도 그럴 것이 보통 전체 1순위를 누가 하느냐가 가장 중요한데, 올해는 일찌감치 부산고 하현승이 메이저리그 포기 선언을 하는 순간부터 '키움 히어로즈행 확정'으로 틀이 잡혔다. 보통 그러면 구단들이 "정해진 게 없다"고 하는데, 키움도 부인을 하지 않는다.
다른 대어들 중 덕수고 엄준상, 광주일고 박찬민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며 서울고 김지우 정도를 제외하고는 '빅 스타 유망주'가 사라졌다. 그런 가운데 메이저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에 돌아와 울산 웨일스에서 뛰며 드래프트 참가 준비를 하는 최지만이 등장해 판도를 바꾸고 있다.
나이도 많고, 무릎 부상 여파도 있고 당장 판을 뒤집을만한 활약을 할 수 있느냐고 하면 의구심이 생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만 67홈런을 때린 강타자다. '썩어도 준치'라고 1루수나 지명타자 포지션에서 어느정도 파괴력을 보여줄 수 있느냐 하면, 또 기대가 된다. 신인들 중 엄청난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차라리 검증된 최지만을 뽑아 3~4년 활용하는 게 낫지 않겠나'라는 결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관점에서 볼 때 최지만과 궁합이 '딱'인 팀이 있다. 두산 베어스다. 올시즌 믿었던 양석환의 부진으로 1루수 공백이 생겼다. 강승호, 오명진, 박지훈 등 주포지션이 1루가 아닌 선수들로 버티다 후반기 새 외국인 투수 세베리노를 데려와 1루에 박아두고 있다. 하지만 세베리노도 기대만큼이 아니라 두산의 1루는 골치다.
여기에 두산은 타선에서 크게 칠 선수가 매우 부족하다. 40세 양의지가 아직도 4번을 치는 현실이다. 그동안 외국인 타자를 '잠실 맞춤형'이라며 중장거리 위주로 뽑아오기도 했고, 야수들 역시 장타 유망주들을 키우지 못했다. 따발총이 터져 이기는 경기들이 나오지만, 대포 한 방으로 쉽게 상대를 무너뜨리지 못하는 게 너무 뼈아프다.
이런 상황에서 2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1루수 최지만이 있다면 두산에는 완전히 '땡큐'다. 최지만도 뛰고 싶은 팀 중 하나로 두산을 거론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산이 최지만을 뽑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두산은 지난해 부진으로 올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다. 대형 3루수 유망주 김지우를 뽑을 가능성이 높다. 팀에 필요한 좌완 투수들도 눈여겨보고 있지만, 만약 메이저리그도 포기한 김지우를 거르고 다른 선수를 선택했다 실패라도 한다면 그 후폭풍이 엄청날 수 있어 조심스럽다.
일단 1라운드에서는 무조건 하현승 다음 가는 선수를 뽑아야 한다고 가정하면, 두산이 최지만을 데려갈 수 있는 건 2라운드 지명 전까지 어떤 팀도 최지만을 선택하지 않는다는 전제 조건이 성립돼야 한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최지만이 1라운드 안에서 뽑힐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다. 특정팀들도 거론된다. 만약 최지만이 2라운드까지 밀린다고 하면, 두산은 충분히 그를 품을 가능성이 있는 팀이 될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