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국가대표로 뛰었던 셰이 위트컴이 결국 방출 대기(DFA) 명단에 올랐다.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 구단은 11일(이하 한국시각) 40인 로스터 조정을 통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방출된 외야수 넬슨 벨라스케즈를 영입했다. 그리고 40인 로스터에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내야수 위트컴이 방출 대기 명단에 올랐다.
휴스턴은 현재 지구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해 막판 전력 보강을 하면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위트컴이 로스터에서 제외되는 악재가 발생했다. DFA 기간 중에 그를 영입하려는 타팀이 있다면 트레이드 시킬 수 있고, 그렇지 않다면 웨이버 통과 후 방출하거나 마이너리그로 계약이 이관될 수 있다.
위트컴에게는 최악의 악재다. 사실상 전력 외 통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1998년생인 위트컴은 내외야 거의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고, 휴스턴에서는 유격수를 비롯한 내야 멀티 백업 요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2024년 휴스턴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위트컴은 주전 선수는 아니었다. 지난해에도 빅리그 20경기를 뛰는데 그쳤고, 올해 역시 시즌 초반 기회를 얻었으나 타율 1할3푼의 저조한 성적으로 인해 한단계 더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 6월초를 끝으로 트리플A 경기를 뛰고있던 위트컴은 이제 40인 로스터에서도 제외되며 큰 변화를 앞두게 됐다.
한국계 미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위트컴은 올해 3월 열린 WBC에서 한국 국가대표로도 뛰었던 선수다. 이번 대표팀은 위트컴과 저마이 존스, 데인 더닝까지 3명의 한국계 혼혈 선수가 참가하기도 했다.
위트컴은 WBC 참가 전에도 KBO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아왔던 선수이기도 하다. 위트컴이 KBO리그에서 뛴다면 당연히 외국인 선수 신분이다. 지난해 SSG 랜더스에서 활약했던 미치 화이트 역시 한국계 어머니를 둔 미국인 선수였다.
몇몇 구단은 휴스턴 구단에 여러 차례 문의를 했었지만, 휴스턴 구단이 수차례 거절하며 위트컴을 로스터에서 절대 제외하지 않았다. 한 KBO리그 구단 관계자는 "예전부터 휴스턴 구단에 수차례 문의하고 알아봤었는데 그때마다 단호하게 풀어주지 않았다"며 아쉬워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휴스턴이 먼저 칼을 꺼내들었다. 휴스턴 팬들 사이에서는 "한번도 꾸준히 기회를 준 적이 없다"며 구단의 이번 조치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