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아프진 않다. 못 쳐서 빠졌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디아즈는 전날 KIA전에서 4타수 무안타 침묵을 지켰다.
박 감독은 최근 디아즈의 부진과 관련해 "스트라이크를 안 치고 볼을 치고 있다. 심리적으로 쫓기나 보다. 자꾸 스트라이크를 놓치니까 나쁜 공에 손을 대고, 안 좋은 흐름으로 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디아즈는 올해 삼성의 기대만큼 타석에서 결과를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101경기에서 타율 2할9푼1리(392타수 114안타), 16홈런, 8타점, OPS 0.847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디아즈의 활약이 워낙 대단했다 보니 올해 성적표가 마음에 차지 않을 수밖에 없다. 디아즈는 지난 시즌 MVP 한화 이글스 투수 코디 폰세(현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위협했다. 144경기에서 타율 3할1푼4리(551타수 173안타), 50홈런, 158타점, OPS 1.025를 기록했다. 외국인 타자 역대 최초 50홈런이었고, 타점왕까지 차지하며 새로운 거포의 탄생을 알렸다.
삼성은 디아즈에게 충분한 보상을 안겼다. 올 시즌 총액 160만 달러(약 22억원)에 재계약했다. 지난해 총액 80만 달러(약 11억원)에서 몸값을 2배나 올려줬다.
디아즈는 지난달 7일 대구 LG 트윈스전에서 시즌 16호 홈런을 친 뒤로 18경기째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디아즈가 홈런으로 타선에 불을 붙여줘야 하는데, 최근 18경기에서 장타율이 0.318에 불과하다.
박 감독은 "쉬는 타이밍에 경기를 밖에서 바라보면 도움이 될 때가 있다. 벤치에서 생각을 해보라고 라인업에서 빼게 됐다"며 머리를 비우고 다시 타석에서 홈런왕의 위엄을 보여주길 기대했다.
한편 삼성은 이날 박승규(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전병우(1루수)-류지혁(2루수)-이재현(유격수)-김영웅(3루수)-박세혁(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오스틴 보스다.
박 감독은 김지찬이 선발에서 빠진 것과 관련해서는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에게 약했다. 대처할 선수가 있으니까. (박)승규가 타격에 재능이 있어서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