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외야수 코빈 캐롤이 메이저리그(MLB) 대기록을 썼다.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캐롤이 606경기만에 3루타 50개 이상(57개), 100홈런 이상(100홈런), 100도루 이상(139도루)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선수가 됐다"고 밝혔다. 100홈런, 100도루에 3루타 50개까지 곁들인 이 기록에서 가장 앞서있던 선수는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입성자이자 전설적인 호타준족 타자 윌리 메이스였다. 메이스에 이어 두번째로 700경기 이내에서 해당 기록을 달성한 타자가 됐다. 또 메이스의 기록을 훨씬 더 앞당기면서 최초의 타자로 이름을 남겼다.
또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1901년 이후 100홈런 이상, 50 3루타 이상을 3번째로 적은 경기에서 달성한 타자가 바로 캐롤이다. 루 게릭이 514경기에서 100홈런 이상-50 3루타 이상을 달성했고, 조 디마지오가 577경기만에 달성한 바 있다. 캐롤의 기록은 여러모로 전설적인 선수들을 소환하고 있다.
일본 언론에서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도 넘어선 신기록 수립"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만큼 이 기록이 특별하기 때문이다. 홈런을 칠 수 있는 파워도 있으면서, 동시에 발까지 빨라야 도달이 가능하다. 특히 3루타를 많이 친 타자가 통산 100홈런까지도 이렇게 빨리 도달했다는 자체가 놀랍다.
2000년생인 캐롤은 2022년 애리조나에서 빅리그에 데뷔했고, 프랜차이즈 스타로 착실하게 성장하고 있다. 통산 타율이 2할5푼5리로 타율이 높은 유형의 타자는 아니지만, 대단한 스피드와 장타툴을 갖췄다. 빅리그 2년차였던 2023년 25홈런을 터뜨렸고, 지난해에는 커리어 최다인 31홈런을 터뜨렸다. 이미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달성했고, 올해도 13일까지 18개의 홈런을 기록한만큼 4년 연속 20홈런 달성이 눈 앞이다. 특히 3루타 역시 4년 연속 10개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트렌드가 점점 더 '파워 혹은 주력'으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멀리 치고 또 잘 뛰는 유형의 타자는 무척 희귀하다.
캐롤은 어머니가 대만 출신인 아시아계 혼혈 선수다.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대만 야구 대표팀 역시 혼혈 선수들의 출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는데, 캐롤은 거절하고 자신의 고국인 미국 대표팀 출전을 발표했었다. 부상으로 인해 WBC 출전은 최종 무산됐지만, 새로운 전설을 써내려가며 애리조나의 스타로 자리잡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