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차갑게 가라앉아있던 3루 측 응원석이 일순 끓어올랐다. 오스틴의 역전포가 터진 순간이었다.
13일 고척 스카이돔. 후반기 추락에 지친 LG 트윈스 팬심은 살벌했다.
2회말 LG 선발 톨허스트가 흔들리며 3실점을 내주자 냉소는 외면으로 변했다. 팔짱이라도 낀듯 무거운 침묵 속 차갑게 그라운드를 응시할 뿐이었다.
LG가 2점을 만회했지만 분위기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3회초 무사 2,3루, 4회초 1사 1,3루에서 각각 내야땅볼로 간신히 1점씩을 따낸 때문일까. 오히려 4회말 키움 임병욱의 초대형 홈런이 터지면서 더욱 승부의 무게추는 키움 쪽으로 쏠리는듯 했다.
하지만 LG는 5회초를 기점으로 완전히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무려 8득점을 따내며 키움 선발 알칸타라를 끌어내리고,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선두타자 박동원의 2루타, 신민재의 안타, 홍창기의 몸에맞는공이 이어지며 순식간에 무사 만루가 됐다. 여기서 박해민이 우익선상 2타점 적시타를 치며 4-4 동점을 이뤘다.
이어 오스틴이 알칸타라의 2구째 147㎞ 직구를 통타, 그대로 밀어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포를 터뜨렸다. 말 그대로 3루 원정 응원석을 끓어오르게 한 격렬한 한방이었다.
LG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문보경의 볼넷 이후 키움은 알칸타라를 내리고 정다훈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문정빈의 안타, 송창의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됐고, 오지환의 오른쪽 펜스 직격 2루타가 터지며 다시 LG가 1점을 추가했다.
여기에 박동원의 2타점 적시타가 이어졌다. 순식간에 전광판에 '8'이 새겨졌다.
타자 일순 후에도 공격이 이어졌다. 신민재의 볼넷, 홍창기의 안타로 1사 만루가 됐다.
하지만 박해민의 좌익수 뜬공, 오스틴의 2루 땅볼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LG는 10-4로 승부를 뒤집었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