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 번의 수비 실수가 결국 배지환(밀워키 브루어스)의 발목을 잡는걸까.
밀워키가 내야 강화를 위해 유망주를 콜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매체 SB네이션은 13일(한국시각) '쿠퍼 프랫이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가운데, 밀워키 내야진에 문제가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며 '해결책 중 하나는 팜 내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인 루크 애덤스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지환에 대한 평가는 냉정했다. 매체는 '밀워키는 팜에 내야 유망주 다수를 보유 중이며, 그 중엔 상위 레벨에서 뛰는 선수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지난 6월 프랫 이후 누구도 빅리그로 부르지 않았다'며 '프랫이 IL에 등재된 이후 추가 자원 수혈 대신 FA 배지환을 영입하는 쪽을 택했다'고 적었다. 이어 '급박했던 상황을 고려할 때 빅리그 로스터에 합류할 수 있는 선수가 배지환 뿐이었던 건 충분히 이해? 수 있다'며 '하지만 배지환은 유일한 선발 출전 경기에서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밀워키 데뷔전에서 두 차례 번트를 성공시키기도 했지만, 이후 계속 하락세이며 전반적으로 부진했다'고 덧붙였다.
배지환은 지난 1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9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무안타 1사구를 기록한 뒤 7회초 대타로 교체됐다. 0-0이던 2회말 무사 1, 2루에서 루이스 캄푸사노의 3루 땅볼 때 3루수 데이비드 해밀턴이 베이스를 밟은 뒤 2루로 공을 뿌렸는데, 낮은 송구를 배지환이 놓치면서 병살 기회를 놓쳤다. 이후 선발 카일 해리슨이 흔들리면서 5실점을 했다. 밀워키의 팻 머피 감독은 경기 후 당시 장면에 대해 "(배지환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이었다. 그 수비가 경기 흐름을 바꾼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MLB닷컴은 '해밀턴의 송구가 낮았으나 배지환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을 놓쳤고, 머피 감독은 삼중살도 가능했다고 생각했다. 이에 대해 의견이 갈릴 수도 있으나, 그 장면에서 병살만 성공했더라도 경기 흐름은 크게 바뀔 수 있었을 것'이라고 평했다.
올 시즌 뉴욕 메츠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던 배지환은 트리플A 91경기 타율 0.257, 5홈런 32타점을 기록하고 방출됐다. 밀워키는 프랫을 10일짜리 IL에 올리면서 마이너 계약을 맺은 배지환을 곧바로 콜업했다. 메이저리그에서 5시즌 간 통산 164경기(타율 0.225, 2홈런 44타점, 출루율 0.295, 장타율 0.294, OPS 0.589)를 뛴 배지환의 경험에 초점을 맞춘 계약으로 풀이됐다. 배지환은 지난 10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번트 성공으로 제몫을 하는 듯 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전에서의 실수가 입지 불안으로 연결되는 모양새다.
SB네이션은 '프랫은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수 주간 결장이 예상되고, 조이 오티즈 역시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고 뎁스 문제를 지적했다. 하지만 배지환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린 뒤 '머피 감독은 건강한 라인업 구성을 위해 앤드류 본을 3루수로 쓰고 브라이스 투랑을 유격수로 내보내는 창의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대안으로 거론한 애덤스에 대한 평가는 후했다. 매체는 '애덤스는 올 시즌 트리플A에서 타율 0.260, 16홈런, 출루율 0.407, 장타율 0.544로 출루 능력과 장타력을 입증했고, 3루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타격 능력은 팀이 그를 충분히 핫코너에서 쓸 수 있을 정도로 준수할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타선을 한층 더 보강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애덤스는 룰5 드래프트 대상자이기 때문에 어차피 몇 달 내로 40인 로스터에 포함시켜야 할 선수다. 구단 입장에서도 그를 보호 선수로 묶어두고 싶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조만간 로스터 변화를 예상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