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20년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단한번도 없었던 일이 일어났다. 말 그대로 괴물 신인의 등장이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조슈아 바에즈(23)가 그 주인공이다. 빅리그 데뷔전에서 3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리며 5타점, 팀 승리(8대4)까지 이끌었다.
바에즈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 5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전했다.
말 그대로 충격적인 데뷔전이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타석에서 컵스 선발 매슈 보이드를 상대한 바에즈는 초구를 그대로 후려갈겨 무려 137m짜리 대형 홈런을 쏘아올렸다.
두번째 타석에선 왼쪽 담장. 세번째 타석에선 오른쪽 담장을 잇따라 넘겼다. 밀고 당기고 가히 자유자재다. 특히 두번째 타석에선 볼카운트 0B2S에서 변화구 3개를 모두 참아낸 뒤, 존으로 파고드는 체인지업을 그대로 통타해 담장을 넘긴 경악스런 한방이었다.
전조는 있었다. 바에즈는 올해 트리플A 멤피스 레드버즈에서 뛰며 타율 2할5푼6리 34홈런 9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01로 리그를 초토화시켰다. 34개의 홈런은 올해 트리플A에서 가장 많다. 장타율이 5할7푼3리에 달할 만큼 확실한 파워 툴을 과시했다. 중견수 수비도 가능하고, 지난해 54개, 올해 21개의 도루를 성공시킬 만큼 빠른 주루능력도 갖춘 선수다.
특히 지난 6월 17일 내쉬빌 사운즈와의 경기에서는 1경기 4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이는 마이너리그 역사상 15번째 대기록이었다. 1경기 멀티포도 4경기나 있었다.
그렇다고는 하나 메이저리그 데뷔전 3연타석 홈런은 빅리그 기록이 정립된 1901년 이후 126년 역사상 처음이다. 데뷔전에서 홈런 3개를 친 선수조차 아직 기록에 한명도 없다. 그런데 바에즈는 데뷔 첫 타석부터, 3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앞으로도 좀처럼 깨기 힘든 불멸의 기록이 될 전망.
이날 현장에는 바에즈의 어머니 이리스를 포함한 무려 30명의 가족, 친척들이 찾아왔다. 경기 후 바에즈는 어머니를 끌어안고 감격의 환호를 내질렀다. 바에즈는 "안타 하나를 치기만 해도 기뻤을 것"이라며 믿을 수 없는 데뷔전에 활짝 웃었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