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생, 프로 16년차, 우투좌타 외야수. 소프트뱅크 호크스 야나기타 유키(38)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8)가 롤모델로 삼았던 타자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 이정후는 학창시절부터 야나기타의 스윙 영상을 찾아보며 타격 자세를 가다듬었다고 밝혔다. 이정후 외에 KBO리그 선수 다수가 야나기타의 타격을 교본처럼 활용했다.
야나기타는 고향 히로시마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2011년 프로 선수가 됐다. 신인 2지명으로 소프트뱅크에 입단해 간판타자로 활약 중이다. 그는 두 차례 타격과 최다안타 1위에 올랐고, 2015~2018년 4년 연속 출루율 1위를 했다. 또 2015년과 2020년 퍼시픽리그 MVP, 2025년을 포함해 다섯 차례 재팬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야나기타는 두 시즌을 함께 했던 팀 선배 이대호가 시구를 위해 후쿠오카돔을 찾았을 때 "이정후에 대해 알고 있다. 나를 배우지 말고 이대호를 배워야 한다"라고 했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후엔 "나를 롤모델로 꼽아줘 영광이고 기쁘다. 응원하겠다"라고 했다.
일본프로야구(NPB)를 대표했던 간판타자. 나이 탓인지 부상으로 주춤했다. 2023년 143경기 전 경기에 나가 163안타를 치고, 2024~2025년 72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 시즌엔 4월 초 자신이 친 타구에 다리를 다쳐 페넌트레이스 20경기 출전에 그쳤다. 9월에 1군에 복귀해 포스트시즌에 맹활약했다.
올해는 지난 두 시즌과 다르다.
15일 라쿠텐 이글스와 후쿠오카 홈경기. 야나기타는 3번-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1회 첫 타석에 우월 1점 홈런을 터트렸다. 라쿠텐 에이스 하야카와 다카히사가 던진 초구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들어왔다. 살짝 막힌 듯했지만 끝까지 힘을 실어 홈런으로 만들었다. 7월 16
일 니혼햄 파이터스전에서 시즌 11호 홈런을 치고, 한 달 만에 대포를 가동했다.
야나기타는 4회 중전안타를 치고, 8회 우전안타를 추가했다. 4타수 3안타 1타점. 8월 들어 네 번째 3안타 경기를 했다. 퍼시픽리그 1위 소프트뱅크는 4대6으로 졌지만, 베테랑은 확실하게 존재감을 보여줬다.
무더위가 오고 시즌이 깊어질수록 타격감이 올라온다. 5월 타율 0.238, 6월 0.224를 찍더니 7월 들어 반등했다. 지난달 20경기에서 타율 0,323(62타수 20안타). 3홈런을 치고 15타점을 올렸다. OPS(출루율+장타율) 0.902. 전성기 때 야나기타가 돌아왔다.
대다수 선수가 한여름 무더위에 체력이 떨어져 주춤하는데 오히려 펄펄 난다. 8월에는 폭주 수준이다. 15일까지 13경기에서 47타수 21안타, 타율 0.447을 기록했다. OPS 1.044. 노련한 타격이 눈에 띈다. 한 야구전문가는 "젊었을 때는 힘으로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었는데, 지금은 풀스윙보다 정확한 타격에 집중한다"라고 했다. 소프트뱅크 벤치는 야나기타의 체력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상황에 따라 지명타자로 쓰거나 교체로 내보내고 있다.
오 사다하루(왕정치) 소프트뱅크 회장은 "올해 같은 여름에 정말 대단하다. 앞으로 2~3년은 괜찮을 것 같다"라고 했다. 야나기타는 올해가 7년 계약의 마지막 해다. 지금 같은 체력이라면 40세 넘어서도 선수 생활이 가능할 것 같다.
타율 0.290(328타수 95안타)-12홈런-46타점.야나기타가 올해 95경기에 거둔 성적이다. 퍼시픽리그 타율 7위, 안타 14위, 홈런 12위, 타점 9위다. 곤도 겐스케와 구리하라 료야가 올시즌 소프트뱅크 타선의 주포다. 여기에 베테랑 야나기타가 힘을 보탠다. 소프트뱅크는 3년 연속 리그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