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회 헤드샷 퇴장이 운명을 바꿨다. 선발 로테이션의 지형도를 바꿔놓았다.
15일 갑작스레 등판해 눈부신 호투를 펼친 삼성 라이온즈 좌완 이승현이 선발로 복귀한다.
삼성 박진만 감독이 좌완 이승현(24)과 양창섭(27)의 보직 맞교환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박진만 감독은 16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주말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전날(15일) 롱릴리프로 올라와 역투를 펼친 좌완 이승현을 다음 로테이션부터 선발 투수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승현은 전날 1회말 선발 양창섭이 헤드샷 퇴장으로 물러난 1사 만루 위기에서 급하게 마운드에 올랐다. 갑작스러운 등판에도 불구하고 채은성을 병살유도해 위기를 지웠다. 이후 낙차 큰 커브를 주무기로 5⅔이닝 74구 2안타 무4사구 7탈삼진 1실점의 명품 투구를 선보이며 팀의 11대6 대승을 이끌었다.
박 감독은 "이승현은 다음 등판에 선발로 간다. 양창섭과 좌완 이승현의 보직을 서로 바꾸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창섭이 시즌 초반에는 좋았지만 최근 두세 경기 흐름이 다소 안 좋았다"면서 "프로는 엄연한 경쟁이다. 이승현이 워낙 좋은 활약을 해줬기 때문에 선발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다음 주부터는 이승현이 선발 자리에 들어가고, 양창섭이가 이승현이 맡던 롱릴리프 보직을 맡게 될 것"이라고 재차 설명했다.
원래 이승현은 롱릴리프 카드로 2군에서 복귀했다.
박 감독은 "승현이는 원래 롱릴리프로 활용하기 위해 1군에 올렸고, 어제도 창섭이가 초반에 흔들릴 경우를 대비해 준비시키고 있었다"며 "승현이가 어제 뿐만 아니라 최근 서너 경기 동안 계속 페이스가 좋았다. 지금 전체적인 흐름이나 구위가 창섭이보다 낫다고 판단했다. 본인 스스로 실력으로 그 기회를 완벽하게 잡은 셈"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날 1경기 호투가 아닌 꾸준히 보여준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결정했다는 설명.
4월8일 KIA전 12실점 굴욕을 딛고 투구폼을 간결하게 수정하고, 페덱 조언 속 주무기 커브를 날카롭게 가다듬으며 부활에 성공한 '1차 지명' 이승현.
사령탑의 의구심을 전폭적인 신뢰로 바꿔놓은 건 포기 없는 노력의 결과였다. 그렇게 다시 되찾은 선발 마운드. "우승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뒤 12월 상무에 입대하겠다"던 '조금'의 보탬이 점차 영역을 넓혀갈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