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용납할 수 없는 투구였다."
LA 다저스의 우승 승부수 타릭 스쿠벌이 또 좌절했다. 트레이드 이적 후 3경기째 승리를 수확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스쿠벌은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안타 2볼넷 7삼진 2실점(1자책점) 퀄리티스타트 투구에도 시즌 7패(7승)째를 떠안았다. 다저스는 2대6으로 패했다.
다저스는 이달 초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에이스 스쿠벌을 트레이드로 영입해 눈길을 끌었다. 스쿠벌은 2024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최정상급 에이스다. 월드시리즈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다저스는 최근 오타니 쇼헤이가 무릎 부상으로 투타 겸업에 물음표가 생긴 상황에서 확실한 선발 카드를 하나 더 확보하길 원했고, 스쿠벌을 적임자로 낙점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스쿠벌 영입 효과는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 스쿠벌을 탓하긴 어렵다. 그는 3경기에서 2패, 17이닝, 19삼진,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스쿠벌은 이날 밀워키 타선에 고전하며 허비한 공이 많았지만, 6이닝을 어떻게든 채우며 선발투수의 임무를 다했다. 투구 수는 109개. 올 시즌 첫 100구 이상을 기록했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5회초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스쿠벌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이닝을 마쳤을 때 투구 수는 이미 95개까지 치솟아 있었다. 그는 글러브에 얼굴을 파묻고 소리를 질렀는데,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드러낸 좌절감이었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2연패를 자랑하는 현역 최고 투수에게 이런 비효율적인 피칭은 용납되지 않는 것이었다'고 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그럼에도 스쿠벌에게 6회 한 이닝을 더 책임질 수 있는지 물었다. 최근 마무리투수 에드윈 디아스가 무너진 여파로 불펜이 엉망이기 때문. 스쿠벌은 망설이지 않고 6회 등판을 수락했고,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전 이닝의 분풀이를 제대로 했다.
스쿠벌은 100구를 넘긴 상태에서 이날 가장 빠른 공 2개를 던졌다. 조이 오티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울 때 던진 시속 99.2마일(약 160㎞) 직구와 조너선 오넬라스가 파울로 걷어낸 시속 99.3마일(약 160㎞) 싱커였다.
스쿠벌은 답답한 다저스 타선의 득점 지원에도 자신을 탓했다.
스쿠벌은 "5회까지 투구 수가 너무 많아 답답했다. 더 효율적으로 던져야 한다. 그래도 감독님이 6회에 다시 나갈 기회를 줘서 다행이었다"며 "용납할 수 없는 투구였다. 리그에서 내가 해낼 수 있다고 믿는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더 나아져야 한다"고 이를 악물었다.
디애슬레틱은 '최근 다저스 부진의 이유를 스쿠벌에게서 찾을 수는 없다. 과부하가 걸린 불펜(디아스의 부진으로 더욱 악화), 평소답지 않게 허술한 수비(7월 8일 이후 다저스의 25실책은 메이저리그 전체 3위), 무기력한 타선이 최근 침체의 원인'이라고 짚었다.
로버츠 감독 역시 "우리 타선은 지난 4~6주 동안 평균 이하의 생산력을 보여줬다. 이게 현실이다. 꽤 오랫동안 깔끔한 야구를 하지 못하고 있고, 수비가 이를 대변한다. 이길 수 있는 야구가 아니다. 우리는 늘 존을 지배하고, 끈질기게 승부하며 상대를 압박하는 야구를 했다. 지금은 전혀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분만을 표출했다.
다저스는 최근 16경기에서 54득점에 그쳤다. 그중 절반의 경기에서 3득점 이하를 기록했고, 해당 기간 5승11패에 머물렀다. 밀워키와 이번 4연전에서 우위를 점해야 내셔널리그 포스트시즌 1번 시드를 노릴 수 있었는데, 1승3패에 그치는 바람에 매우 불리해졌다. 17일 패배로 다저스는 밀워키에 3승4패로 밀려 시즌 맞대결 우위를 내줬고, 밀워키가 타이브레이커를 확보했다.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 직행권 확보가 여러모로 어려워졌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