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선수 본인이 염증으로 인해 통증을 느끼고 있다."
SSG 랜더스가 답답한 상황에 놓였다. 외국인 투수 토마스 해치의 부상 복귀 시점이 불투명해졌다. 처음에는 가벼운 어깨 통증인 줄 알았는데, 복귀 준비 과정에서 선수가 통증을 호소하면서 투구를 중단했다.
SSG 관계자는 1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해치는 오른쪽 어깨 미세 염증 증상이다. 입단 시 메디컬 체크와는 구조적인 변화는 없으나 해당 염증으로 인해 본인이 통증을 느끼고 있어 국내외 교차 검증 후 관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SG는 일단 전날 해치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단기 대체외국인 계약이 만료된 블라이 마드리스와 내야수 김민준도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SSG는 이날 최용준과 김성욱, 안재연을 불러올렸다.
해치는 지난달 30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 6이닝 2실점 투구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최근 등판을 앞두고 어깨 부위에 불편감을 호소했고, 지난 14일 잠실 LG 트윈스전 선발투수로 최민준을 급히 투입해야 했다.
해치는 16일 캐치볼을 진행한 뒤에 복귀 시점을 판단할 예정이었는데, 또 어깨 통증을 호소하면서 엔트리 말소가 불가피해졌다.
해치는 지난해 어깨 문제로 메디컬 테스트에서 탈락한 경험이 있는 선수다. 두산 베어스가 지난 시즌에 앞서 해치와 계약했다가 메디컬 테스트를 깐깐하게 진행한 끝에 합의 하에 계약을 파기했다. 오른쪽 어깨 극상근 쪽에 불안 요소가 있다고 판단, 두산은 굳이 시한폭탄을 안고 갈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해치는 두산이 문제를 발견할 당시에는 통증이 없었고,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건강히 투구를 이어 가면서 올해 SSG와 다시 계약할 기회를 잡았다.
SSG는 입단 메디컬 테스트 때와 별다른 차이를 발견하지 못한 상황에서 해치가 통증을 호소하고 있으니 답답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아프다는 선수에게 억지로 공을 던지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모든 구단이 가장 꺼리는 문제에 직면했다.
SSG는 일단 해치의 어깨 관련 메디컬 자료를 미국 병원으로 보내기로 했다. 현재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교차 검증 결과에 따라 해치의 재활 기간과 복귀 시점 등이 결정될 전망이다.
SSG는 이미 외국인 교체 카드 2장을 다 소진한 상태다. 올해 유독 외국인 선수의 부진과 부상이 잦아 애를 먹은 SSG다. 미치 화이트와 앤서니 베니지아노를 모두 방출시켰고, 해치와 페드로 아빌라로 교체해 새로운 원투펀치를 꾸렸다.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도 부상으로 이탈해 마드리스가 6주 동안 빈자리를 채웠고, 에레디아는 이번 주말 1군 복귀를 앞두고 있다.
해치를 바꿀 수도 없고, 지금 시점에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것도 의미가 없다. 일단 미국 의료진의 의견을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다.
대구=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