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하주석(32·KIA 타이거즈)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자 한화 이글스 팬들은 환호와 익숙한 등장곡으로 맞이했다.
하주석은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 7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하주석은 지난달 23일 트레이드로 KIA로 옮겼다. KIA는 이형범을 보냈다.
14년 동안 몸 담았던 한화를 이제 적으로 만나야 하는 순간. 하주석은 2회초 1사에 타석에 서게 됐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 하주석은 관중석을 향해 헬멧을 벗고 인사를 했다. 하주석의 인사에 한화 팬들은 환호로 맞이했다.
1루 응원단상에서는 하주석의 등장곡인 주석의 '정상을 향한 독주2'가 흘러 나왔다. 한화, KIA팬 모두 하주석의 이름을 연호했다.
관중석에 있던 하주석의 아내 김연정 한화 치어리더는 이 장면을 영상에 담기도 했다.
한화에서 27경기 출전에 그쳤던 하주석은 KIA에서 안정적으로 기회를 받으면서 실력 발휘를 제대로 했다. 이적 후 1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2리 1홈런 7타점으로 날카로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경기를 앞두고 이범호 KIA 감독은 "트레이드로 와서 잘하고 있고, 오랜 시간 한화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선수다. KIA에 와서 잘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도 프로 선수로서 해야할 일"이라며 "항상 뛰던 곳에 새롭게 왔으니 더 잘하려는 의욕도 클 것이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능력만 보여주면 별 문제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어 "아마 타석에 들어가면 뭉클해질 것 같은데 그런 상황에 주자가 안 깔려 있어야할 것 같다"라며 "뭉클해서 못 칠까봐 걱정이 된다"고 웃었다.
주자는 없었고, 하주석은 이 감독이 기대한대로 한 방을 때려냈다. 왕옌청과의 승부에서 3B1S에서 5구째 직구를 받아쳐 좌익수 왼쪽으로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렸다. KIA 선수 하주석으로서의 완벽한 정착을 다시 한 번 알렸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