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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들에게 다 읽혔다'…'4월 에이스'에서 '8월 방화범'으로→ 대신 '157㎞ 파이어볼러'가 나타났다 '후반기 ERA 1.74'

키움 히어로즈 전준표(왼쪽)와 배동현. 스포츠조선DB
키움 히어로즈 전준표(왼쪽)와 배동현.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키움 히어로즈 선발 로테이션에 뚜렷한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전반기 초반 마운드를 지탱했던 배동현이 후반기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2024년 1라운더 전준표가 최고 157㎞의 불같은 강속구를 앞세워 후반기 평균자책점 1.74의 눈부신 역투를 펼치며 '복병 선발'로 우뚝 섰다.

배동현은 올 시즌 전반기 키움 마운드의 최대 히트 상품이었다. 4월 한 달간 6경기(3선발)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82(29⅔이닝 6자책)라는 눈부신 호투를 펼치며 무너진 로테이션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전반기 후반부터 시작된 구위 저하가 후반기 들어 걷잡을 수 없이 심화됐다. 타자들의 눈에 익은 단조로운 볼 배합과 제구 불안이 겹치며 난타를 당했고, 결국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나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8월에도 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1.60 (3⅓이닝 8자책)을 기록중이다.

18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8-3으로 앞서던 7회 등판해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4실점했다. 이후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도 모두 난조를 보이며 키움은 10대15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이같은 패배에도 희망의 새싹은 자랐다. 배동현이 겪는 성장통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운 주인공이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8순위) 출신의 3년차 우완 전준표다. 전반기 10경기에 모두 불펜으로 등판해 8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9.35에 그쳤던 전준표는, 후반기 선발로 보직을 변경한 뒤 완전히 다른 투수로 환골탈태했다.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경기. 1회 마운드에 오른 키움 선발 전준표.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8.12/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경기. 1회 마운드에 오른 키움 선발 전준표.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8.12/
21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삼성과 키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 1회부터 선취 실점을 허용한 키움 선발 배동현.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21/
21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삼성과 키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 1회부터 선취 실점을 허용한 키움 선발 배동현.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21/

전준표는 후반기 4경기 선발로 나서 20⅔이닝 평균자책점 1.74 (13피안타 1피홈런 14볼넷 14탈삼진 4자책)로 1선발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같은 팀 외국인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까지 부상으로 쉬다 복귀해 지난 13일 고척 LG 트윈스전에 4이닝 8실점을 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전준표의 활약은 한줄기 빛과 같다.

전준표는 18일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불펜의 난조로 빛이 바래긴 했지만 140㎞대 후반에 머물던 직구 최고 구속이 무려 157㎞까지 치솟았고, 위기 때마다 흔들리지 않고 땅볼과 삼진을 유도하는 위기관리 능력까지 급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하영민과 안우진 이후 뚜렷한 국내 선발 자원을 안착시키지 못했던 키움 마운드에 전준표의 등장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 전반기를 지탱했던 배동현의 부진은 뼈아프지만, 새로운 희망, 157㎞를 뿌리는 21세 파이어볼러 전준표가 피어났다.

돌아온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복귀를 앞둔 '토종 에이스' 안우진, 그리고 후반기 1점대 방어율로 맹활약 중인 전준표까지 합류한다면 키움은 150㎞를 넘나드는 '파이어볼러'를 세명이나 갖춘 선발 로테이션이 된다.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경기. 키움 전준표가 역투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8.12/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경기. 키움 전준표가 역투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8.12/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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