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햄 파이터스 4번 타자 프란밀 레예스(31)는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NPB)에서 활약 중인 최고의 외국인 타자다. 그는 먼저 1m96-139kg, 압도적인 피지컬로 상대투수를 주눅들게 한다. 내외국인을 통틀어 올해 일본프로야구 등록 선수 중 최중량이다. 큰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가 무시무시하다. 레예스는 메이저리그에서 6시즌 동안 '108홈런'을 치고 일본으로 건너왔다.
28일 에스콘필드에서 열린 지바 롯데 마린즈전. 레예스는 홋카이도 홈팬들 앞에서 홈런 2개를 터트려 6대4 승리를 이끌었다. 1-1 동점이던 3회말 3점 홈런을 때려 흐름을 끌어왔다. 4-2로 앞선 5회말 시즌 29호 2점 홈런을 날렸다. 약 1년 만에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2024년 일본프로야구 첫해부터 순조롭게 적응했다. 장타력으로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지바 롯데와 개막전 세 번째 타석에서 첫 홈런을 터트렸다. 그해 '25홈런-65타점'을 찍고 지명타자로 퍼시픽리그 베스트9에 들어갔다.
경험을 쌓아 더 강해졌다. 2년차인 지난해 '32홈런-90타점'을 올려 홈런-타점 2관왕에 올랐다. 정규시즌뿐만 아니라 가을야구에도 강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 4홈런을 터트렸다.
올해는 컨택트까지 업그레이드됐다. 28일까지 115경기에 출전해 427타수 135안타, 타율 0.316. 퍼시픽리그 타율, 안타 1위다. 변함없이 홈런 잘 치고 찬스에서 강했다. '29홈런-75타점'을 올려 홈런 2위, 타점 3위를 달린다. OPS(출루율+장타율) 0.953. 곤도 겐스케(소프트뱅크)에 이
어 2위다.
외국인 선수가 잘하면 좋지만 걱정이 뒤따른다. 시즌 중반부터 올 시즌 뒤 레예스의 거취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극단적인 '투고타저' 리그에서 레예스같은 선수를 찾기 어렵다.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할 수도 있지만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 자금력이 좋은 퍼시픽리그의 소프트뱅크나 센트럴리그의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적극적으로 영입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 시즌부터 센트럴리그도 지명타자를 도입한다. 지명타자 레예스의 가치가 더 높아졌다. 일본의 스포츠전문 매체에 따르면, 레예스는 올해 인센티브를 포함해 4억5000만엔(약 38억8000만원)을 수령한다. 대폭적인 연봉 인상에 다년 계약을 보장해야 한다. 소프트뱅크, 요미우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떨어지는 니혼햄으로선 부담이 크다. 앞서 니혼햄에서 FA(자유계약선수)가 된 선수 다수가 타 팀으로 이적했다. 소프트뱅크 간판타자 곤도, 주축 선발투수 우와사와 나오유키가 소프트뱅크 출신이다.
28일 에스콘필드 인터뷰 단상에 오른 레예스는 홈팬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했다. 그는 "여기는 우리 집, 내 자리다. 계속 여기에 있고 싶다"라고 했다. 레예스는 앞서 "내가 파이터스를 좋아하고 남고 싶어 한다는 걸 여러분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소속팀에 대한
애착이 크다고 해도 계약은 어디까지나 비즈니스다.
최근 미국의 한 매체가 레예스의 재계약이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니혼햄은 소프트뱅크, 세이부 라이온즈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소프트뱅크와 격차가 9경기까지 벌어졌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