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최악의 시즌으로 향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경기에서 9회 12대13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양팀 통틀어 35안타가 쏟아진 난타전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로건 웹, 피츠버그는 폴 스킨스가 선발 등판했다. 웹과 스킨스는 두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 스킨스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다.
명품 투수전을 기대했으나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웹은 2이닝 9안타 2볼넷 1삼진 9실점, 스킨스는 4⅔이닝 8안타(1홈런) 3볼넷 4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두 에이스가 나란히 무너진 탓에 경기는 어지러운 난타전으로 흘러갔다. 35안타 가운데 홈런은 샌프란시스코와 피츠버그 각각 하나씩 기록했을 뿐이었다.
피츠버그는 구단 타이기록까지 세웠다. 피츠버그는 2-5로 뒤진 3회말 대거 9점을 뽑아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한 이닝 9득점 이상은 피츠버그의 올 시즌 3번째, 구단 역대 최다 타이기록이다. 1893년, 1894년, 1944년 이후 82년 만에 진기록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는 뒤늦게 타선에 불이 붙으며 경기를 뒤집나 싶었지만, 12-12로 맞선 9회말 2사 2, 3루 라파엘 플로레스 주니어가 3루수 땅볼을 쳤을 때 3루수 오슬레비스 바사베가 1루 송구 실책을 저지르는 바람에 허무하게 승리를 헌납했다.
이정후는 팀 패배에 할 말이 없는 하루였다. 5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무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에 그쳤다. 팀이 16안타를 몰아치는 동안 홀로 침묵해 선발 전원 안타가 무산됐고,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종전 2할8푼8리에서 2할8푼5리까지 떨어졌다.
샌프란시스코는 최악의 시즌으로 향하고 있다. 시즌 성적 57승82패, 승률 4할1푼에 그치고 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 가을야구는 일찍이 멀어졌다. 5시즌 연속 5할 미만 승률은 샌프란시스코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럼에도 샌프란시스코는 토니 바이텔로 감독을 내년에도 믿고 간다고 공언한 상태다. 바이탈로 감독은 미국 대학 야구에서 최고의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고 올해 샌프란시스코와 3년 계약을 했지만, 실망스러운 첫해를 보내고 있다.
버스터 포지 샌프란시스코 야구부문 사장은 최근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과 인터뷰에서 "바이텔로 감독은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다. 지금껏 우리가 나눈 어떤 대화에서도 중도 사퇴를 생각하고 있다는 느낌을 단 한번도 받지 못했다. 우리의 모든 대화는 '팀을 바로잡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처럼 미래지향적이었다. 따라서 그가 (내년에) 돌아오지 않는다면 오히려 내게 큰 놀라움일 것"이라며 내년에도 감독이 유임한다고 밝혔다.
포지 사장은 바이텔로 감독은 물론, 코치진도 변화를 주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언론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가 변화 없이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