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아프대요."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은 2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답답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외국인 투수 커티스 테일러가 갑자기 어깨 통증을 호소했기 때문. 최근 4연승을 달린 6위 NC는 마지막 5강 도전의 희망을 품고 있었는데, 테일러가 이탈해 기운이 빠지게 됐다.
테일러는 NC와 올해 90만 달러(약 12억원)에 계약하고, 23경기에서 7승6패, 124⅓이닝, 95삼진, 평균자책점 4.78을 기록했다. 헤드샷 등 몸쪽 사구가 많아 논란의 중심에 서긴 했어도 몸 상태를 이유로 문제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테일러는 팀에 오른쪽 어깨 뒤쪽이 아프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병원 검진 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들었다. 병원 검진 결과 이상이 없어도 선수가 투구할 때 불편감을 느끼는 사례는 더러 있다. 무조건 꾀병을 의심할 일은 아니다.
다만 NC가 5강 도전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에 생긴 일이라 답답할 뿐이다. 팀 내부적으로 최근 삼성 라이온즈와 단기 대체외국인선수 계약이 만료된 오스틴 보스를 데려와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 물론 지금 대체선수 영입이 큰 의미가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그만큼 NC는 절박하다.
문제는 테일러가 정확히 어디가 얼마나 아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복귀 시점을 장담할 수도 없다. 다른 외국인 선수처럼 미국에 따로 자료를 보내 검사할 계획도 없다.
이 감독은 "병원에서 싹 찍었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고 나왔다. 그런데 2023년에 본인이 안 좋았던 느낌이 있는데 그때와 비슷하다고 하더라. 어깨에 불편감이 있다고. 트레이닝 파트에서 와서 검사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는데 아무것도 나오는 게 없다고 했다"고 토로했다.
이 감독은 이어 "안 쉬어줬던 것도 아니다. 폭염 브레이크 때 보름 쉬고 등판했으니까. 검사상 이상이 없으니 그럼 트레이닝 파트에서 테일러한테 '한 턴만 쉬고 던지면 어떻겠냐'고 했더니 본인이 '확답을 내릴 수 없다'고 하더라. 그러니 내릴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NC는 일단 대체 선발투수로 원종해를 준비시키려 한다. 당분간은 라일리 톰슨과 구창모, 토다 나츠키에게 의존해야 할 듯하다. 곧 1군 마운드에 복귀할 이재학의 성공적인 안착도 절실하다.
창원=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