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광고 닫기

문현빈 보다 나쁜 수비 지표. 황성빈 주루는 최상급 → 주전 센터로 나오는 것이 롯데의 현실이다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롯데 황성빈이 번트를 대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8.25/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경기. 롯데 황성빈이 번트를 대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8.25/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경기. 3회초 1사 2루. 고승민 안타 때 2루주자 황성빈이 홈으로 쇄도했으나 태그아웃을 당하고 있다.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16/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경기. 3회초 1사 2루. 고승민 안타 때 2루주자 황성빈이 홈으로 쇄도했으나 태그아웃을 당하고 있다.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16/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한화 문현빈의 중견수 수비기여도는 -0.422다. 롯데 황성빈은 -0.727다.

문현빈의 본래 포지션은 좌익수다. 팀 사정상 어쩔 수 없을 때에만 중견수로 나온다. 황성빈은 롯데의 주전 중견수다. 한 팀의 주전 중견수가 다른 팀의 좌익수 보다 낮은 수비 지표를 나타내고 있다.

대신 황성빈은 리그 최상급 주루 능력을 자랑한다. 주루 득점기여도는 4.83으로 리그 1위다. 2위 김지찬(삼성)이 3.57로 차이가 매우 크다. 유일한 4점대이며 5.00까지 바라본다. 특히 추가 진루 성공률은 30.7%로 리그 1위다. 남들 보다 한 베이스를 더 간다는 뜻이다.

주루로 얻은 플러스를 수비에서 깎아먹는 모양새다. 롯데는 황성빈의 능력을 극대화시켜서 활용하고 있지 못하는 뜻이다.

황성빈의 수비 기여도는 리그 최하위권이다. 스탯티즈 기준 72경기 이상 중견수로 나온 선수 7명 중 7등이다. 24경기 이상 중견수로 나온 20명 중 20등이다. 중견수 수비가 3이닝 이상 기록된 58명 중 58등이다.

다른 팀이었다면 황성빈은 좌익수로 뛰었을 것이다.

황성빈은 2일 대구 삼성전에도 이런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1회초 내야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도루와 3루 도루를 연속해서 성공시켰다. 1회말 수비에서는 '기록되지 않은 실책'을 저질렀다. 중견수 앞 안타 타구에 무리하게 다이빙을 하다가 뒤로 빠뜨렸다. 2루타로 만들어줬다. 이는 실점으로 이어졌다. 롯데는 5대8로 졌다.

이는 사실 황성빈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올해 롯데 야구를 그대로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수비가 다소 미흡해도 공격력에 힘을 몰아주는 라인업을 꾸준히 유지했다. 3루수 한동희나 1루수 나승엽도 파괴력은 훌륭하지만 수비는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무사 1루 고승민 타석. 황성빈이 2루 도루를 성공시킨 후 타임을 요청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6.21/
2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초 무사 1루 고승민 타석. 황성빈이 2루 도루를 성공시킨 후 타임을 요청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6.6.21/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3회초 2사 1루 롯데 황성빈이 안타를 날린 뒤 2루를 향하다 다시 1루로 급히 귀루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4/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3회초 2사 1루 롯데 황성빈이 안타를 날린 뒤 2루를 향하다 다시 1루로 급히 귀루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4/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3회초 2사 1루 롯데 황성빈이 안타를 날린 뒤 2루를 향하다 다시 1루로 급히 귀루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4/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3회초 2사 1루 롯데 황성빈이 안타를 날린 뒤 2루를 향하다 다시 1루로 급히 귀루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4/

김 감독의 '닥공'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중견수는 코너 내·외야수들에 비해 수비가 강조되는 자리다. 중견수를 비롯해 포수와 유격수-2루수까지 '센터 라인'이라고 따로 표현한다. 이 포지션 만큼은 수비 양보가 안 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메이저리거 이정후(샌프란시스코)도 수비가 평균 미달이라는 이유 하나로 중견수에서 우익수로 밀려났다.

그렇다고 김 감독의 선수 기용을 탓하기도 어렵다. 롯데의 선수단 구성을 들여다 봐야 한다. 황성빈이 빠지거나 좌익수로 이동하면 그 다음도 문제다.

중견수 수비만 보면 장두성이 매우 훌륭하다. 장두성 황성빈은 빠르고 짧게 치는 좌타자다. 거의 비슷한 스타일이다. 선발 명단에 함께 넣기 비효율적이며 그럴 경우 경기 후반 대수비 또는 대주자 카드와도 겹친다. 게다가 좌익수 레이예스가 지명타자로 들어오면 한동희 나승엽이 동시에 수비에 나가야 해서 내야 수비에 약점이 노출된다. 그렇다고 황성빈을 아예 빼고 장두성을 주전 중견수로 넣자니 황성빈의 주루 능력이 아쉽다.

롯데는 일단 로스터 교통정리가 시급하다. 좋은 재능을 잔뜩 모아놨지만 그들의 능력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적재적소에 배치 가능한 구성이 아니다. 올 겨울 롯데는 그 어느 팀보다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