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광고 닫기

"팬들에게 이런 상처 줘도 됩니까?"…5점차도 뒤집히는 총체적 난국→'리빌딩' 방패에 숨기엔 너무 처참해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NC의 경기. 9회 1사 키움 윤석원이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0/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NC의 경기. 9회 1사 키움 윤석원이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0/
3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경기. 6회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투구하는 키움 조영건.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30/
3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경기. 6회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투구하는 키움 조영건.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30/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총체적 난국이다. 지독한 투타 엇박자가 발목을 잡고 있다. 급기야 다 이겨놓은 경기도 놓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1일 고척 SSG랜더스전에서는 타선이 무기력하게 무너지더니 2일 경기에서는 불펜이 불을 질렀다.

전날 잔루만 14개를 쏟아내며 0대4 영봉패로 자멸했던 타선이 홈런 3방을 터뜨리며 6-1까지 앞서갔지만, 이번에는 믿었던 불펜진이 7회와 9회에만 8실점을 헌납하며 6대9 역전패를 자초했다. 투타 엇박자의 극치를 보여주며 빠져든 6연패 수렁이다.

키움 히어로즈의 2026시즌 후반기가 끝을 알 수 없는 암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승률 0.350(42승3무78패)에 갇힌 채 10위 자리를 완전히 굳히는 모양새다. 9위와의 격차마저 10경기 이상 벌어지며 리그 최하위 독주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단순한 연패보다 더 뼈아픈 것은 경기 내용에서 드러나는 '총체적 난국'이다. 이길 수 있는 경기조차 지켜내지 못하는 팀의 무기력한 현주소는 남은 시즌을 넘어 구단의 미래마저 어둡게 만들고 있다.

키움의 최근 연패 과정은 패배할 수 있는 모든 나쁜 시나리오를 집대성해 놓은 듯하다. 1일 경기에서는 7개의 안타와 4사구 8개를 얻어내며 매 이닝 주자가 누상에 나갔지만, 적시타 실종으로 무려 14개의 잔루를 남긴 채 영봉패를 당했다.

2일 경기에서는 케스턴 히우라(시즌 8호)의 선제포, 맷 데이비슨(시즌 17호)의 스리런, 여동욱(시즌 4호)의 투런포가 연이어 터지며 6-1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마운드가 후반 3이닝 동안 8점을 헌납하며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타선이 침묵하면 마운드가 버티지 못하고, 타선이 점수 차를 벌려주면 불펜이 방화하는 최악의 악순환이 매 경기 반복되고 있다.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경기. 키움 유토가 역투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8.12/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경기. 키움 유토가 역투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8.12/
27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삼성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키움 하영민.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8.27/
27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삼성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키움 하영민.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8.27/

가장 심각한 뇌관은 경기 후반을 지탱해야 할 불펜진의 붕괴다. 선발 하영민이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 호투를 펼쳤음에도 승리를 날렸다. 7회 무사 1, 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필승조 윤석원과 조영건은 아웃카운트 3개를 잡는 동안 4피안타 4실점을 쏟아내며 6-5 턱밑 추격을 헌납했다.

더 큰 충격은 9회에 찾아왔다. 팀 내에서 가장 믿을 만한 구위를 자랑하던 아시아쿼터 외국인 투수 가나쿠보 유토마저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동점 홈런을 맞은 뒤, 연속 안타와 실책으로 아웃카운트를 단 한 개도 잡지 못한 채 4피안타 4실점(3자책)으로 강판당했다. 1점 차 리드를 지켜낼 필승조도, 마무리도 믿지 못할 상태다.

타선은 팀 타율 2할4푼3리로 10개 구단 중 꼴찌다. 주전이고 백업이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얼어붙는다. 37세 베테랑 서건창이 팀 내 야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1위(3.33)를 하고 있지만 서건창 혼자의 힘으로 팀의 침몰을 막기에는 전력 누수가 너무나 크다.

"예전의 강팀은 지나간 과거일 뿐이고, 지금 최하위에 위치한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해야 한다. 요행을 바라지 않고 바닥부터 다져야 한다"는 서건창의 뼈아픈 일침은 현재 키움이 처한 민낯을 그대로 꿰뚫고 있다.

5점 차 리드조차 지키지 못하는 처참한 불펜, 14개의 잔루를 남발하는 결정력 부족, 그리고 벤치의 잦은 투타 엇박자는 리빌딩이라는 방패 뒤로 숨기엔 팬들에게 너무 큰 상처를 주고 있다. 올 시즌 승패를 떠나, 경기 후반 1점을 짜내고 1점을 막아내는 기본적인 야구의 시스템과 멘탈조차 수습하지 못한다면 영웅 군단의 암흑기는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지금이야말로 뼈를 깎는 각성이 필요한 때다.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경기. 키움 데이비슨이 타격을 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8.12/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경기. 키움 데이비슨이 타격을 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8.12/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경기. 키움 히우라가 삼진을 당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8.13/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경기. 키움 히우라가 삼진을 당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8.13/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