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광고 닫기

"9위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선발 2연승' 투수의 예언→기어코 한단계 올랐다 "벼랑끝이라는 절박함으로 던진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사진제공=SSG 랜더스
사진제공=SSG 랜더스
사진제공=SSG 랜더스

[고척=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팀이 9위에 머물러 있는 건 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올라갈 수 있는 데까지 최대한 올라가야죠."

그 말이 단 하루만에 지켜졌다. 2일 SSG 랜더스는 키움 히어로즈에 9대6으로 승리하며 9위에서 한단계 상승한 8위가 됐다.

SSG의 후반기 상승세에 큰 힘을 보태고 있는 투수가 바로 최민준이다. 지난 달 26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5⅓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기더니 지난 1일 키움전에서도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선발 2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최민준은 활짝 웃는 대신 반성과 자책이 먼저 나왔다. 마운드 위에서 완벽을 기하려다 흔들렸던 제구를 돌아보며, 선발 투수로서 팀 불펜의 짐을 덜어주지 못했다는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다.

1일 최민준은 5이닝 동안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으나, 투구 수 85개 중 4사구가 5개(4볼넷 1사구)에 달할 정도로 풀카운트 승부가 많았다. 6회 시작과 함께 마운드를 불펜에 넘겨야 했던 이유였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사진제공=SSG 랜더스
사진제공=SSG 랜더스
사진제공=SSG 랜더스

최민준은 경기 내용에 대해 "선발진의 빈자리를 메우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된 것은 기쁘지만, 오늘 경기만 놓고 보면 아쉬움이 크다"라며 "마음과 몸이 따로 놀았다. 쓸데없는 볼넷이 너무 많았다"라고 자책했다.

이어 "저번 등판부터 '선발로 나서는 이 기회가 내 야구 인생의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다"며 "벼랑 끝이라는 절박한 마음을 먹다 보니 공 하나하나를 너무 완벽하게 구석으로 던지려 했고, 그게 오히려 독이 돼 볼넷이 늘어났다. 앞으로는 초반처럼 빠르게 타자와 승부하며 이닝을 길게 끌고 가는 투구를 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라고 돌아봤다.

최민준은 5이닝 강판에 대해 "벤치에서 팀 승리를 위해 투구 수를 조절해 주신 것"이라면서도 "퀄리티스타트에 대한 욕심과 갈증은 분명히 있다. 내가 선발로서 살아남고 경쟁력을 증명하려면 결국 불펜의 과부하를 막아주는 '이닝이터'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사진제공=SSG 랜더스
사진제공=SSG 랜더스
사진제공=SSG 랜더스

앞선 등판들의 조기 강판을 떠올리며 "올 시즌 20경기 선발 등판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과거 2~3이닝만 던지고 내려왔던 경기들이 너무 아쉽고 미안하다"라며 "선발이 이닝을 채우지 못하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불펜 동료들에게 전가된다. 그 미안함 때문에라도 더 길게 던지고 싶다"라고 털어놨다.

현재 SSG는 잔여 시즌 동안 이로운을 선발로 투입하는 등 차기 시즌을 겨냥한 치열한 선발 오디션을 예고한 상태다. 경쟁자의 등장은 최민준에게 위기이자 가장 강력한 채찍질이다.

"불펜을 할 때보다 선발이 덜 힘들 줄 알았는데, 실제로 경험해 보니 완전히 다르더라. 시즌을 버텨낼 체력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걸 절감하고 있다"고 말한 최민준은 "마무리 캠프와 스프링캠프를 통해 공 던지는 체력과 이를 받쳐줄 근지구력을 철저히 보강해 끝까지 구위를 유지할 수 있는 몸을 만들겠다"라고 다짐했다.

개인적인 과제를 짚은 최민준의 시선은 결국 '팀 순위'로 향했다. 전반기 부진을 털고 후반기 반등을 꾀하고 있는 팀의 기세를 반드시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최민준은 남은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로테이션을 도는 것은 기본이고, 무엇보다 팀 순위가 더 올라갔으면 좋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SSG라는 팀이 9위에 머물러 있는 것은 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남은 경기에서 우리가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까지 치고 올라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