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제 홍성흔 아들 아닌 홍화철의 시대를 만들 것인가.
KBO 신인드래프트가 다가오고 있다. 유망주 선수들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미래 한국 야구를 이끌어갈 꿈나무들에게 관심이 쏠리는 요즘이다.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예약이라는 부산고 하현승이 가장 '핫'한 스타. 뉴욕 양키스의 300만달러(약 40억원) 제안도 뿌리치고 KBO리그 도전을 선택했다. 투-타 모두에서 특출난 기량을 갖췄다며 '부산고 오타니'로 불리운다.
그런데 전국대회에서 그 하현승을 3구삼진으로 돌려세운 선수가 있다. 서울고 투수 홍화철. 봉황대기 맞대결에서였다. 하현승을 3구삼진으로 돌려세운 것 뿐 아니라, 이날 경기 4⅔이닝 3안타 8삼진 무실점 투구를 했다. 팀이 져서 아쉬웠지만, 홍화철이라는 투수 이름을 확실히 알린 계기가 됐다.
오히려 야구보다 예능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팬이라면, 어디서 들어본 이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홍화철은 홍성흔의 아들이다. 홍화철이 어릴 적, 가족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나와 친숙한 얼굴.
홍성흔은 설명이 필요 없는 KBO리그 레전드. 장타력을 갖춘 포수로 선수 가치가 대단했는데, 그보다 더 훌륭했던 건 입담과 쇼맨십. 잠시 연예계 쪽으로 발을 돌리기도 했었지만, 현재는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고 있다.
어릴적 홍화철을 본 사람들이라면 '언제 이렇게 컸어' 할 것이다. 키가 무려 1m87이다. 아빠를 따라 포수를 하지 않고, 투수로 성장했다. 또 아빠와 다르게 좌투좌타다.
사실 홍화철은 야구로는 유명세를 타지 못했다. 보여준 게 많지 않다. 올해도 10경기 출전에 그쳤고, 제구도 들쭉날쭉했다. 주말리그 후반기에는 3경기에 나왔는데, 8이닝 동안 볼넷 6개, 사구 6개를 내줬다.
기록으로만 보면 도저히 프로 지명을 받기 힘든 수준. 하지만 A구단 스카우트는 "이변이 없는 한 무조건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무슨 이유일까.
투수를 한지 오래되지 않아 투수로서 어설픈 면이 많다. 하지만 위에서 소개한 것처럼 신체가 너무 좋다. 여기에 최근 구속이 147km까지 나왔다. 이 스카우트는 "현재로는 부족하다. 하지만 원석이다. 프로에 와 체계적으로 몸을 키우고 훈련을 한다면 150km를 넘게 던지는 좌완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프로 스카우트는 현재 성적도 중요하지만, 미래 발전 가능성을 더 본다. 그런 선수들을 중후반 뽑아 미래를 도모하는 것이다. 4할 넘는 타율을 기록해도, 전국대회 본선 토너먼트에서 강한 학교를 상대한 기록이 적다면 냉정히 인정하지 않는 식이다.
또 홍화철은 아버지의 야구 센스를 물려받은 것인지, 투구 후 넥스트 플레이 등이 매우 안정적이라고 한다.
미국도 홍화철에 대해 관심을 보인다고.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최근 직장 폐쇄 이슈와 국제 아마추어 선수 영입 규정이 바뀔 수 있다는 불안감에 적극적으로 한국 선수 영입을 하고 있다. 엄준상(애리조나) 박찬민(필라델피아) 대어급 선수들 말고도 최근 계약금 100만달러 이하 유망주들도 메이저리그 입단에 성공하고 있다.
과연 홍성흔 아들이 아닌 프로 좌완 홍화철로 우뚝 설 수 있을까. 아버지는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는데 홍화철은 어느 팀의 부름을 받을지도 궁금해진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