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살려주십시오' 이러면서 한 바퀴 돌고 왔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답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올 시즌 NC만 만나면 유독 안 풀리기 때문. 이 감독은 경기장에 도착하자마자 기도하는 마음으로 경기장을 한 바퀴 돌았다.
이 감독은 "일부러 야구장에 도착해서 한 바퀴를 돌아봤다. 어디 기가 안 좋은 곳이 있나 싶어서. '살려주십시오' 이러면서 돌고 왔으니 오늘은 다르지 않겠나"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KIA는 그럼에도 NC에 또 졌다. 2-2로 팽팽하게 맞서다 9회말 마무리투수 이의리의 제구가 급격히 흔들리는 바람에 2사 만루 위기에 놓였고, 급히 구원 등판한 성영탁이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2대3으로 끝내기 패했다.
KIA는 올 시즌 NC와 상대 전적 2승9패를 기록했다. 6위 이하 하위권 팀 상대로 유일하게 시즌 열세를 확정했다.
결국 타선이 터져야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KIA는 올 시즌 NC 상대 팀 타율 2할2푼3리에 그치고 있다. NC를 상대한 9개 구단 가운데 꼴찌다. KIA의 시즌 팀 타율 2할7푼2리(4위)와 차이가 크다. 팀 홈런 1위(150개)의 위엄도 NC만 만나면 사라진다.
중심 타자들이 NC만 만나면 주춤하다. 주장 나성범만 타율 3할1푼4리, 5홈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틀 동안 KIA는 4점을 뽑았는데, 나성범이 그중 2점을 솔로포 2개로 책임졌다. 김도영은 2할7푼8리, 해럴드 카스트로는 2할7리다. 김선빈 김태군 등 베테랑 타자들도 NC 상대로는 1할 타율에 머물러 있다.
이 감독은 "타자들이 점수를 확 내야 한다. 한번 그래야 이 흐름이 깨지는데, 대등하게 가면 또 뭔가 느낌이 안 될 것 같고 그렇게 된다.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가야 할 것 같다. 한두 점 내서는 이기는 경기 못할 것 같아서 밀어붙이려 한다"고 다짐했으나 이날도 6안타 2득점에 그쳤다.
9월 시작과 함께 난적 NC를 만나 꼬인 KIA는 3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조만간 김도영 박재현 성영탁 등 핵심 전력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차출된다. 전력이 약화되기 전에 가능한 많은 승수를 쌓아 둘 계획이었는데, NC만 만나면 무력해지니 답답할 따름이다.
창원=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