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는 지난해 50홈런, 158타점을 올렸다. 프로야구 역대 최초의 50홈런-150타점 동시 달성이자 2015년 이후 10년만의 50홈런 타자의 탄생이었다. 타율 3할1푼4리, OPS 1.025 역시 훌륭했다.
하지만 시즌 MVP는 한화 이글스를 한국시리즈로 이끈 코디 폰세에게 돌아갔다. 폰세는 17승1패,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52개에 승률 0.944로 투수 4관왕을 휩쓸었다. 1996년 구대성, 2011년 윤석민 이후 역대 3번째이자 외국인 투수 최초의 4관왕이었다.
올해도 디아즈와 같은 억울한 2인자가 생길 가능성이 생기고 있다. 타자는 KIA 타이거즈 김도영과 LG 트윈스 오스틴의 라이벌전이 진행중이고, 투수는 두산 베어스 곽빈의 독주 양상이다.
김도영은 타율 3할2리에 39홈런(1위) 98타점(4위) 장타율 6할3푼3리(2위) OPS 1.038(2위) 득점 99개(1위) 등 토종 거포의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특히 이승엽을 넘어 최연소 40홈런에 도전장을 던진 상황.
오스틴은 홈런이 한발 뒤쳐졌지만 한수 위의 밸런스가 돋보인다. 타율 3할4푼(3위) 홈런 35개(2위) 타점 111개(1위) 안타 153개(3위) 득점 95개(2위)에 출루율 4할2푼7리(3위) 장타율 6할5푼6리(1위) OPS 1.083(1위) 등 도루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톱3에 있다.
곽빈은 11승(3위)이 아쉬울 정도로 141이닝(2위) 탈삼진 169개(1위) 평균자책점 2.36(1위) 등 엄청난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이 기세를 몰아 MVP를 따낼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김도영과 곽빈이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인해 2주간 빠지는 것이 MVP 경쟁에서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김도영은 KIA가 그 기간에 치를 7경기에 못나가고, 곽빈은 두차례 정도 선발을 빠지게 된다. 오스틴이 KBO리그에 남아 꾸준히 출전하니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다.
MVP급 성적을 거두고 고배를 마신 과거의 경우 2003년 심정수(현대 유니콘스)가 가장 안타까웠다. 53홈런과 142타점에 장타율 7할2푼(1위) OPS 1.198(1위)를 기록했지만, 아시아 신기록(56홈런) 프로야구 신기록(144타점)의 이승엽(삼성)에게 MVP를 내줬다.
2010년 류현진(한화 이글스)은 16승(2위) 187탈삼진(1위) 평균자책점 1.82(1위)의 무시무시한 성적을 냈다. 특히 21세기 최초 1점대 평균자책점이란 찬란한 한해를 썼지만 MVP는 이대호(롯데 자이언츠)였다. 이대호는 타율, 홈런, 타점, 득점, 최다안타, 출루율, 장타율 등 도루를 제외한 '전무후무' 타격 7관왕이었다.
2015년 박병호(넥센 히어로즈)도 53홈런(1위)에 타점 신기록(146타점)을 기록했으나 MVP는 KBO 역사상 첫 40(홈런)-40(도루) 클럽의 주인공이자 타율, 출루율, 장타율, 득점 4관왕에 오른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였다.
2026년의 영광을 차지할 선수, 혹은 역대급 피해자로 남을 선수는 누가 될까. 정규시즌은 이제 팀별로 21~31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