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조금 피곤해보여서 라인업에서 뺐다."
필요할 때마다 한방을 쳐주는 선수. 50억이 아깝지 않은 베테랑 타자.
하지만 최근 들어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KT 위즈 김현수 이야기다. 최근 2달간 타율 2할1푼4리(145타수 31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624의 부진에 빠져있다.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오늘 (김)현수는 휴식 차원이다. 피로도가 조금 쌓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6월 한달간 타율 3할8푼3리, OPS 0.951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던 김현수다. 올시즌을 앞두고 4년 50억원에 LG 트윈스에서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강철 감독은 김현수 이야기만 나오면 얼굴에 미소를 떠올린다. "부진해도 걱정이 안된다. 필요할 땐 한방을 쳐주니까"라며 거듭 신뢰를 보냈다.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가 출산 휴가로 빠졌을 땐 4번타자를 맡기기도 했다.
하지만 한창 더운 고비를 넘겼으니, 조금은 쉴 시간을 주는 것도 방법이다. 이날 KT는 최원준(중견수) 김민혁(지명타자) 안현민(우익수) 힐리어드(좌익수) 김상수(2루) 허경민(3루) 오윤석(1루) 한승택(포수) 장준원(유격수)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한다.
KT는 한창 삼성과 선두 다툼 중이다. 이번 시리즈 한화 이글스 상대로 2연승을 거두고 있지만, 삼성은 무려 7연승이다.
이강철 감독은 "(삼성이)시즌초 연패 한번 하고나니 그뒤론 연승을 유독 자주하는 느낌이다. 그런 팀과 0.5경기 차이로 싸우고 있으니, 우리도 꽤 잘하고 있다"며 웃었다.
소형준 오원석 박영현이 빠지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기간에 대해서는 "1년중 그 때가 가장 중요한 시기인데…"라며 한숨을 토했다.
"우규민이 마무리 경험이 있고, 워낙 베테랑이라 어제는 흐름을 잘 끊어줬다. 아시안게임 때도 역할이 커질 것 같다. 긴장감을 다루는 스킬이 다르다. 스기모토는 강약 조절을 할줄 아는게 중요하다. 어제는 좋았다."
이강철 감독은 "결국 1년 내내 이 타이밍을 준비해야하는 것 아닌가. 감득으로서 대비책이 없다고 말할 수야 있나. 핑계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KT는 전날 9회말 한화 박정현-유민에게 잇따라 홈런을 허용한 투수 이상동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대신 투수 이정현이 등록됐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