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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홈런치면 뭐하나 삼진율 40% 넘는데, '괴물타자' 무라카미 최근 한 달 타율 0.129, 화이트삭스 타선 구멍으로 전락

슬럼프에 빠진 무라카미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구멍이 됐다. 그는 최근 6경기에서 20타수 1안타, 삼진 10개를 기록했다. AFP연합뉴스
슬럼프에 빠진 무라카미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구멍이 됐다. 그는 최근 6경기에서 20타수 1안타, 삼진 10개를 기록했다. AFP연합뉴스

시즌 내내 최상의 타격 컨디션을 유지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그러나 좋은 성적을 내다가 페이스가 떨어져 부진이 길어진다면 냉철한 진단, 변화가 필요하다. '괴물타자' 무라카미가 포스트시즌을 바라보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걱정거리로 떠올랐다. 8월 이후 타율이 뚝 떨어지고, 홈런에 묻혔던 삼진수가 눈에 띈다.

무라카미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속구에 고전할 것이다'라는 예상을 깨고 시즌 초반부터 홈런을 쏟아냈다. 지난 5월 30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57경기에서 20홈런을 터트렸다. 세 시즌 연속 100패를 기록한 화이트삭스를 무라카미가 바꿨다는 찬사를 들었다. 2~3주 전까지만 해도 서둘러 2년 계약을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4일(이하 한국시각)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경기. 무라카미는 2번-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2,5회 세 타석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선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2회 두 번째 타석이 아쉬웠다. 0-2로 끌려가던 화이트삭스는 연속 적시타가 터져 2-2 동점을 만들었다. 무라카미 타석에 2사 1,3루 찬스가 이어졌다. 한방이면 경기 초반 흐름을 바꿀 수 있었다. 무라카미는 2B1S에서 바깥쪽 높은 직구에 연달아 헛스윙을 했다. 시속 153km,156km 패스트볼을 따라가지 못했다.

2회 추가 득점에 실패한 화이트삭스는 2대6으로 졌다. 화이트삭스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 3경기 앞선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다. 남은 20여 경기도 문제지만 주축타자의 부진이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지면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무라카미는 5월 말 햄스트링을 다쳐 이탈하기 전까지 20홈런을 기록했다. 데뷔 시즌 초반에 홈런으로 메이저리그를 휘흔들었다. AFP연합뉴스
무라카미는 5월 말 햄스트링을 다쳐 이탈하기 전까지 20홈런을 기록했다. 데뷔 시즌 초반에 홈런으로 메이저리그를 휘흔들었다. AFP연합뉴스

지난 경기를 돌아보면 한숨이 나온다. 최근 6경기에서 20타수 1안타, 타율 0.050. 3일 휴스턴전 8회 친 우전안타가 유일한 안타다. 같은 기간에 삼진 10개를 당했는데 이중 9개가 헛스윙 삼진이다.

무라카미의 삼진이 팀 득점력 저하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라카미 타석이 구멍이 됐다.

무라카미는 4일 휴스턴전까지 104경기, 460타석에서 삼진 154개를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삼진 5위다. 이 부문 1위는 189개를 기록한 무라카미의 팀 동료인 콜슨 몽고메리다. 타수당 삼진은 무라카미가 주요 타자를 앞선다. 타수당 삼진율이 40%가 넘는다. 무라카미가 부상 없이 풀시즌을 뛰었다면 삼진 1위를 달리고 있었을 것이다. 무라카미는 지난 5월 말 부상자 명단에 올라 한 달 반 동안 결장했다.

미국의 한 매체는 무라카미가 8월 5일 이후 101타수 13안타, 타율 0.129, 45삼진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중심타자로서 팀 기여도를 입에 올리기 민망하다. 오히려 중요한 시기에 팀에 해를 끼친다고 볼 수도 있다.

시즌 타율은 0.215(372타수 80안타)까지 내려갔다. 홈런(29개), 타점(59개)도 잠잠하다. 타격감이 떨어진 영향도 있

무라카미는 슬럼프가 길어지면서 삼진수가 부각되고 있다. 지난 6경기에서 10삼진을 기록했는데, 이 중 9개가 헛스윙 삼진이다. AFP연합뉴스
무라카미는 슬럼프가 길어지면서 삼진수가 부각되고 있다. 지난 6경기에서 10삼진을 기록했는데, 이 중 9개가 헛스윙 삼진이다. AFP연합뉴스

겠지만 상대팀 투수들의 이전보다 더 세밀하게 분석하고 들아온다. 무라카미는 "매일 경기, 하루하루에 집중하고 싶다"라고 했다.

시즌 초 메이저리그를 뒤흔들었던 '괴물타자'는 우려를 다시 찬사로 바꿀 수 있까.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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