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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은 왜 삼성보다 LG를 견제했을까 [광주 현장]

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 KIA의 경기. 9회초 무사 1루 장진혁이 번트를 시도하다 이의리의 투구를 헬멧에 맞았다. 장진혁의 번트가 헛스윙으로 판정되자 이강철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어필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9.04/
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 KIA의 경기. 9회초 무사 1루 장진혁이 번트를 시도하다 이의리의 투구를 헬멧에 맞았다. 장진혁의 번트가 헛스윙으로 판정되자 이강철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어필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9.04/

[광주=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2위권을 딱 만들어놓고 가는 편이 낫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가 아닌 LG 트윈스를 더욱 경계했다. 삼성은 당장 1위 다툼을 벌이는 직접적인 경쟁 구단이다. LG는 3위권에 살짝 떨어져 있다.

단순히 생각하면 삼성이 져야 이득이다. 그러나 LG가 선두권과 격차를 좁히면 3파전 양상으로 흐를 수도 있다. 이 감독은 LG까지 선두 레이스에 합류하면 경쟁 구도가 복잡해져서 스트레스가 가중된다고 짚었다.

이 감독은 5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치열한 선두 다툼에 정신력 소모가 크다고 털어놨다. 경기 전까지 KT는 0.5경기 차 1위였다. 삼성이 LG를 이기고 KT가 KIA에 지면서 1위가 바뀌었다. KT는 다시 0.5경기 차 2위로 내려왔다.

이 감독은 삼성이 아니라 뒤에서 쫓아오는 LG가 더 신경 쓰였다. LG가 삼성을 잡으면 KT가 1위권을 유지할 수 있어서 좋아 보이지만 반대로 LG가 선두권과 승차가 줄어들어 경우의 수가 늘어날 수 있다.

이 감독은 "2강을 갖춰놓고 가는 게 편하다. 한 팀만 잡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가면 된다. 그런데 두 팀을 잡으려고 하면 그건 쉽지 않다"고 짚었다.

잔여 경기 대진도 삼성만 고려하면 KT가 유리한데 LG가 끼어들면 골치가 아프다.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3회 실점 위기의 순간 마운드를 찾은 삼성 박진만 감독이 선발 페덱을 격려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9.04/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3회 실점 위기의 순간 마운드를 찾은 삼성 박진만 감독이 선발 페덱을 격려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9.04/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9.04/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염경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9.04/

KT와 삼성의 맞대결은 3경기가 남았다.

이 감독은 "LG가 다시 좋아지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우리가 삼성과 3경기가 남았다. 어차피 둘 중에 하나는 진다. LG는 가만히 기다릴 수 있다. 나중에 이상하게 꼬일 수 있다. 최대한 많이 이겨놔야 될 것 같다"며 미간을 좁혔다.

5일까지 KT는 117경기, 삼성은 120경기를 소화했다. KT가 삼성과 3경기를 치르기 전에 이 3경기를 이겨두면 KT가 훨씬 유리해진다. 맞대결 3경기 중에 1승만 거둬도 KT가 앞서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이 감독은 "괜히 위에 있으면 불안하다. 근소한 차이로 쫓아가는 2등이 마음은 편하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1등을 계속 지키기보다 2위에서 바짝 추격하다가 막판에 뒤집는 시나리오가 베스트라는 이야기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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