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가정 폭력 혐의로 자진 사임한 아베 신노스케 전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이 통한의 심경을 밝혔다.
아베 전 감독은 7일 일본 야구전문매체 풀카운트와 단독 인터뷰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그는 "현역 감독이 체포되는 전대미문의 일을 저질러 버렸다. 그동안 신세를 졌던 구단에 큰 폐를 끼쳤다. 지금까티 팀을 맡아온 수많은 선배 감독들의 이름을 더럽혔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베 전 감독은 휴식일이었던 지난 5월 25일 도쿄 도내 자택에서 장녀와 차녀의 다툼을 말리던 도중 폭언과 폭행을 했고, 이후 장녀의 전화를 받은 청소년상담센터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장녀는 아베 전 감독과 다툰 뒤 AI에게 해당 사안을 문의해 이 같은 과정을 거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전 감독은 보석으로 풀려났으나, 결국 자진 사퇴 기자회견을 갖고 구단을 떠났다.
아베 전 감독은 "휴식일이었기에 저녁을 먹고 일찍 자고 싶었다. 자녀들이 다투는 과정을 말리고자 했는데, 장녀의 어조가 강했다. 그래서 가로 막았는데 이번엔 내게 화살이 향했다"며 "잠시 멈춘 사이 장녀가 내게 다가온 순간 옷깃을 잡고 넘어뜨리게 됐다"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이어 "경찰관의 모습을 보고 신분증을 가지러 가는 순간 '그만둬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수갑을 차기 전 구단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받지 않아 문자로 '경찰에 체포됐다. 물러나고 싶다'고 적었다"고 밝혔다.
아베 전 감독은 "석방 이튿날 구단주를 찾아가 사죄와 함께 사임 의사를 밝혔다. 구단의 명예를 실추시킨 만큼, 내 입으로 모두 앞에 서서 사과를 하고 싶었다"고 기자회견 배경을 밝혔다. 일각에서 가정 폭력이 잦았다는 설에 대해선 "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의문이다. 물론 잘못된 일을 한 건 맞지만, 그 이상으로 이야기가 커졌다. 가족, 특히 장녀가 크게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3년차 시즌에 중도 사퇴하게 된 아베 전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계속 성장하고 있는데 함께 하지 못한 부분에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불기소 처분 이후 코치진 회식 때 '와달라'는 말을 듣고 자리를 함께 한 적이 있다. 국내 코치 뿐만 아니라 이승엽 등 외국인 코치도 참가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이번 사건 이후로 술을 끊었다"고 밝혔다.
아베 전 감독이 물러난 뒤 온라인을 중심으로 전개된 서명 운동에는 13만명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이에 대해 그는 "거인군의 이름을 더럽힌 인간에게 이렇게까지 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나 자신 역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힘이 되었기에 감사하다는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사건 이후 석 달 넘게 침묵하다 입을 열게 된 이유에 대해선 "용서 받고자 하는 마음보다는, 나 스스로 얼굴을 드러내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설명하는 게 책임을 지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