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최)원준이도 작년에 안 좋았으니…."
KT 위즈의 김민혁(31)은 힘겨운 8월을 보냈다. 1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리에 머물렀다. 전반기 62경기에서 타율 3할1푼4리를 기록했던 만큼, 김민혁의 부진은 크게 다가왔다.
9월 들어 김민혁은 반등에 성공했다. 9월 6경기에서 타율 3할5푼3리를 기록하며 상위 타선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김민혁은 올 시즌 FA로 이적해 온 최원준(29)과의 대화를 반등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KT는 올 시즌 최원준과 4년 총액 48억원에 계약했다. 최원준은 114경기에서 타율 3할3푼9리를 기록하면서 '효자 FA'로 거듭났다. 160개의 안타를 치면서 빅터 레이예스(롯데·168안타)에 이은 안타 2위를 달리는 등 타격에 눈을 뜬 모습이었다.
김민혁은 "(최)원준이는 나에게 항상 생각을 비우라고 하더라. 나는 항상 직구에 내 몸이 어떻게 나와서 이런 느낌을 쳐야한다는 생각을 한다. '이게 아니면 나는 못 친다'라는 생각도 했다. 그러다보니 내 모습이 나오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심하고, 절대 못칠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라며 "원준이도 예민한 선수다. 그런데 공보고 공치기, 혹은 방향성만 생각하면서 심플하게 가지고 가려고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타자로 활약하고 있지만, 최원준도 지난해 지독한 슬럼프를 겪었다. 126경기에서 타율이 2할4푼2리에 그쳤다.
이런 반전 스토리는 김민혁에게도 큰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다. 김민혁은 "당연히 와닿는다. 원준이도 자기가 느꼈던 걸 말해주는 것이다. 작년에 원준이도 안 좋았다. 원준이도 그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 자기도 작년에 좋지 않았는데 올해 이렇게 준비를 하니 마음도 편하더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최원준은 동료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공주(공포의 주둥아리)'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그러나 최원준의 한 마디 한 마디는 동료들에게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김민혁은 "나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에게도 잘 봐주는 것 같다. 그런 역할을 잘하더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KT는 현재 7일까지 삼성에 1.5경기 차 뒤진 2위다. 시즌 막판까지 선두 싸움이 펼쳐지게 됐다. 김민혁은 "다 똑같다. 우리도 사람이다보니 경기 중간에 확인하고 삼성이 이기면 '삼성은 언제 지나'라는 이야기도 하곤 한다. 부담은 있지만 재밌다. 끝날 때까지 집중력 떨어지지 않고 하는 게 재미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