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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 신인 '흑역사' 2번 겪었는데, 또 최지만 고를까?…'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해 [SC포커스]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키움과 KT의 경기가 열렸다. 6회 KT 이대은이 1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아쉬운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오는 이대은.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8.12/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키움과 KT의 경기가 열렸다. 6회 KT 이대은이 1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아쉬운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오는 이대은.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8.12/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kt 남태혁.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3.12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kt 남태혁.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3.12
1일 경기도 고양 야구국가대표 훈련장에서 2027 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이 열렸다. 트라이아웃 참가한 최지만. 고양=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9.01/
1일 경기도 고양 야구국가대표 훈련장에서 2027 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이 열렸다. 트라이아웃 참가한 최지만. 고양=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9.01/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오는 21일 열리는 신인 드래프트의 '뜨거운 감자'는 단연 최지만(울산 웨일즈)이다.

뉴욕 양키스 대신 KBO리그를 택한 부산고 하현승이 일찌감치 1순위를 점찍었다. 덕수고 엄준상, 광주일고 박찬민 등이 미국 진출을 택함에 따라 하현승의 뒤는 서울고 김지우가 유력하다. 메이저리그 67홈런에 빛나는 최지만 역시 1라운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관건은 현재 몸상태다. 1991년생인 최지만은 한국 데뷔시즌인 내년에는 36세가 된다. 무릎 부상 여파도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걸리면 넘어가는 파워는 확실하다. 무릎이 괜찮다면, 1루 수비 역시 빅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는 대어급이 부족하다는 평가. 차라리 즉시전력감인 최지만을 골라 2~3년 정도 확실하게 쓰는 게 나을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날카로운 눈으로 최지만을 주목하는 팀이 있다. 바로 KT 위즈다.

KT는 올해 홈런 3위 힐리어드(32개)를 보유했음에도 팀 홈런이 10개 구단 중 꼴찌(90개)다. 두자릿수 홈런을 넘긴 선수가 힐리어드와 안현민(12개) 장성우(10개) 3명뿐, 이들만으로도 팀 홈런의 절반을 넘긴다.

최지만은 20홈런 이상을 치는 장타력을 보여준다면, KT에겐 큰 도움이 될 선수다. 때문에 KT는 수차례 울산에 스카우트를 파견해 최지만의 컨디션을 점검해왔다. 김현수(1루) 장성우(지명타자)의 포지션이 최지만과 겹치지만, 세 선수 모두 30대 후반의 노장인 만큼 적절하게 로테이션을 돌리면 된다.

마침 1라운드 지명순위도 5번째다. 하현승-김지우, 그 뒤를 서울디자인고 박근서, 인창고 윤예성 등이 이어간다면, 최지만을 선택할만한 순서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문제는 최지만이 실패할 경우의 후폭풍이다. 이미 KT는 해외파 신인의 대실패로 인한 '흑역사'를 2번이나 겪었기 때문.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t에 지명된 남태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8.24/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t에 지명된 남태혁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8.24/

KT는 201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1번)에 LA 다저스 마이너 출신 해외파 남태혁을 뽑았다. 1m87, 101㎏의 장사형 체격에 거포 재능을 기대했지만, 구단 역사상 최악의 신인 픽중 하나로 남았다.

불어난 체형 때문에 장타력은 커녕 고질적인 수비불안에 타격 부진만 거듭했다. KT에서 뛴 3년간 1군 성적은 타율 2할2푼6리 2홈런 1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96에 그쳤고, SK 와이번스로 트레이드된 뒤에도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채 2021년 은퇴했다.

당시 KT가 남태혁을 뽑으면서 놓친 선수가 바로 최원준이다. 다행히 최원준이 돌고돌아 올해 KT 유니폼을 입고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KT 입장에선 적잖은 상처로 남은 지난 10년이었다.

KT는 남태혁 이후 3년 뒤 또한명의 해외파 신인을 맞이했다.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1순위를 잡고도 미국-일본 하부리그를 거쳐 KBO리그로 돌아온 이대은을 뽑은 것.

kt에 지명된 이대은이 유니폼을 입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9.10/
kt에 지명된 이대은이 유니폼을 입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9.10/

드래프트 당시 나이가 서른이었지만, 앞서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친 데다 150㎞에 달하는 강속구의 소유자였다. 모델 뺨치는 화려한 외모의 스타성까지 겸비했다. 이해가 '이대은 드래프트'라고 불릴 만큼 KT의 선택은 당연했다.

하지만 또한번 큰 상처를 받는 계기로 남았다. 이대은은 KT에서 불과 3시즌만에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이강철 감독을 비롯한 KT 수뇌부와의 의논도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

데뷔 첫해 4승2패17세이브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지만 '즉시전력감'이라던 기대에는 모자랐고, 2020년에는 20경기 29⅓이닝, 2021년에는 31경기 31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2019 KBO 리그 경기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kt 이대은이 4회말 무사 1루 두산 박세혁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후 모자를 벗어 머리를 넘기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4.02/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2019 KBO 리그 경기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kt 이대은이 4회말 무사 1루 두산 박세혁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후 모자를 벗어 머리를 넘기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4.02/

본인의 바람에 따라 선발등판을 소화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이후 매일 등판을 대기해야하는 불펜 생활, 그리고 1억원을 밑도는 자신의 연봉에 회의감을 느꼈다는 설명. 야구단의 단체 생활에도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젊은 나이에 방송계의 러브콜을 받으며 야구선수 생활을 접었다.

당시 KT는 이대은을 지명하기 위해 노시환(한화 이글스) 송명기(NC 다이노스) 고승민(롯데 자이언츠) 정우영(LG 트윈스) 등을 포기했었다. 특히 장타력을 외국인 선수에 의존해온 팀 특성상 노시환이란 이름 3글자가 한층 더 크게 느껴진다.

여기에 이대은은 은퇴 후 뜬금없이 야구예능에 출연해 선발투수로 활약하는 뜻밖의 행보로 KT 팬들에겐 최악의 흑역사, '금지어'가 됐다.

남태혁과 이대은의 사례는 해외파 선수를 선택함에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하는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해외파 선수는 규정상 계약금을 받을 수 없고, 서른이 넘은 선수의 경우 FA 대박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나이가 많다보니 몸 상태는 좋지 않고, 동기부여마저 약하다는 뜻이다.

최지만. 사진제공=울산 웨일즈
최지만. 사진제공=울산 웨일즈

물론 최지만은 다를 수 있다. 눈앞의 현역 생활은 물론 차후 한국 무대에서의 코치 등 미래까지 고려해온 것으로 알려진 그다. 울산에서 타율 2할9푼6리 2홈런 10타점, OPS 0.858을 기록하며 앞서 두 선수와 달리 드래프트를 앞두고 실전을 소화하는 모습도 보여주며 입지를 다졌다.

신인 드래프트는 이제 2주도 채 남지 않았다. 이미 10개 구단 대부분이 결정을 내렸을 터. '해외파 악몽'이 가득한 KT의 선택은 누구일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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