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결국 올 시즌 투-타 겸업 '이도류'를 포기했다.
오타니는 8일(한국시각) 기자회견을 통해 "타격, 공격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투수 보구기 가능성에 대해 "거의 확실하게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최소한 타격에서는 제대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그러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지 않기 위해 투구를 하지 않는 게 낫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올해 투-타 겸업을 시도했다. 2023년 LA 에인절스 시절 이후 3년 만. 지명 타자와 동시에 선발 투수로 활약하면서 전반기 14경기 8승2패, 평균자책점 1.79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올스타전을 앞두고 왼쪽 무릎 통증이 발생하면서 마운드에 서지 못하기 시작했다. 7월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투구를 중단한 오타니는 주사 및 재활 치료를 받으면서 투수 복귀를 타전했다. 하지만 불펜 투구 과정에서 또 통증이 도졌고, 무릎 뿐만 아니라 어깨 이두근 문제까지 겹쳤다. 결국 다저스는 오타니를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했고, 지명 타자 역할에만 초점을 맞췄다.
오타니는 최근 부상으로 타격까지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부상 문제로 지명 타자 역할까지 맡지 못한 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등 불안한 행보가 이어졌다. 결국 투수 복귀를 단념하고 타자 역할에 집중하는 쪽을 택했다.
오타니는 "투수로서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 어느 정도 승부를 걸 타이밍도 있었다고 본다. 하지만 최상의 상태로 던질 수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투구 중단 이유를 밝혔다. 그는 "라이브 피칭 등을 거치면서 포스트시즌에서 전력으로 던질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며 "무리하다가 타석에도 서지 못하는 상황을 팀에서 가장 우려했다. 그 결정에 따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런 오타니의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에선 탄식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야후스포츠 댓글란에는 '오타니에게 투수는 중요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지만, 팀 상황에서 보면 월드시리즈 3연패 공헌이 우선일 것'이라는 글을 비롯해 '구단이나 본인 스스로 선수 생명을 우선하는 판단을 해주길 바란다',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을 것' 등의 우려섞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