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갑자기 더 악화되서 큰일이다. 3~4일 공을 못 던진다고 해서, 아예 푹 쉬고 오라고 했다."
선두 질주에 밝게 웃던 사령탑의 표정에 그늘이 졌다. 올시즌 55경기에 등판, 5승 11홀드 1세이브를 기록중인 베테랑 필승조의 이탈 때문이다.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삼성은 이날 KIA 타이거즈를 시작으로 9일 KT 위즈, 11일 키움 히어로즈, 12~13일 LG 트윈스, 15일 롯데 자이언츠까지 홈 6연전을 치른다. 짧은 호흡으로 이어지는 잔여경기지만, 1위에 올라선 상황에서 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임할 수 있는 환경이다.
이날 삼성은 외야수 김현준을 1군에 등록하고, 대신 필승조 우완 이승현을 말소했다.
박진만 감독은 "(김)현준은 상황에 맞춰 기용하려고 한다. 퓨처스에서 워낙 컨디션이 좋았기 ??문에 중후반 대타가 필요할 때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승현의 말소에 대해서는 "잠실에서 목 뒤에 담이 왔다. 일요일 휴식하고 어제 침을 맞았는데, 침을 맞고 나서 급성으로 상태가 오히려 나빠졌다. 3~4일 정도 볼을 아예 던질 수 없는 상황이라서, 확실하게 몸을 만들어 올 수 있도록 아예 엔트리에서 빼줬다"고 설명했다.
이승현의 이탈에도 투수 대신 외야수를 올릴 만큼 불펜에 자신감이 있다. 김태훈과 이승민, 김재윤이 잘해주고 있고, 배찬승 장찬희 김백산의 젊음도 빛난다.
여기에 아시아쿼터 미야모리 사토시의 기세가 좋다. 합류 초반 적응기를 지나 최근 5경기 연속 1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5일 잠실 LG전에서 데뷔 첫 세이브, 6일 LG전에서는 첫 홀드를 올렸다.
박진만 감독은 "이승현의 역할을 사토시가 맡으면 된다. 지금 김백산도 거의 등판하지 못하는 상황이라서, 투수보다는 야수를 보강했다. 현준이는 원래 아시안게임 차출 타이밍에 부를 예정이었는데, 변수가 생겨서 예정보다 빠르게 1군에 올렸다"고 했다.
"사토시는 구위는 원래 좋았다. 처음엔 자꾸 연타를 맞다보니 조금 흔들렸던 것 같은데, 요즘은 확실히 상대를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구속이 같아도 망설이면서 던질 때랑 자신있게 던질 때는 볼의 힘이 다르다. 정타와 파울이 거기서 갈린다."
박진만 감독은 "요즘 사토시가 세이브도 하고 홀드도 하고, 흐름이 좋으니까 필승조 옵션이 하나 더 생긴 셈이다. 지금은 필승조를 맡기려고 한다"며 신뢰를 표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왼쪽 팔꿈치에 사구를 맞았던 이재현이 별 이상 없이 출전할 수 있다는 것, 이재현은 지난 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LG 강속구 투수 우강훈의 초구에 팔꿈치를 맞았고, 고통을 호소한 끝에 대주자로 교체됐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다행히 이상이 없다. 오늘 수비, 타격 훈련 모두 정상적으로 소화했다"고 답했다.
대구=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