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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숨을 쉴 수 있었다" 이렇게까지 힘들었나, KBO 최초기록의 늪, "하늘이 내려준 선물, 형제 같은" 이 선수 덕 완벽 부활

"비로소 숨을 쉴 수 있었다" 이렇게까지 힘들었나, KBO 최초기록의 늪, "하늘이 내려준 선물, 형제 같은" 이 선수 덕 완벽 부활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이제 숨을 쉴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던 모양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

힘든 시간을 딛고 결정적인 순간 대포 가동을 재개하며 팀을 큰 위기에서 구했다. 100일 만에 터진 멀티 홈런과 5타점 맹타 덕분에 삼성은 선두 추격의 고삐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디아즈는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 홈런 2개 포함, 3안타 5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6대4 승리를 전적으로 이끌었다.

"비로소 숨을 쉴 수 있었다" 이렇게까지 힘들었나, KBO 최초기록의 늪, "하늘이 내려준 선물, 형제 같은" 이 선수 덕 완벽 부활

병살타 3개를 지운 디아즈의 홈런 타점 먹방쇼

승부처마다 '해결사' 디아즈의 방망이가 시원하게 돌았다.

1-0으로 앞선 1회말 무사 1, 2루에서 우월 120m 장쾌한 3점 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4-3 턱밑 추격을 허용한 6회말에는 밀어친 솔로포로 점수 차를 벌렸다. 5-3으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8회말에는 또 한번 펜스를 직격하는 중월 적시 2루타로 구자욱 불러들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타선에서 북치고 장구 치고 다 한 날.

이날 승리는 삼성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았다.

에이스 에릭 페디가 등판한 경기였던 데다, 같은 날 선두 경쟁팀 KT 위즈 역시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승수를 추가했기 때문이다.

초반 잘맞은 타구가 모두 병살타 3개로 이어지며 공격흐름이 번번이 끊기던 답답한 상황. 디아즈의 장타 활약이 없었다면 주말 난적 LG 트윈스와의 2연전을 앞두고 선두 싸움에서 치명상을 입을 뻔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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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역사 고쳐 쓴 '거포', 왕관의 무게를 견디고 부활

지난 시즌 디아즈는 KBO 리그 최초 50홈런-150타점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고, 박병호의 종전 기록(146타점)을 넘어 단일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156타점)까지 세운 KBO 역대 최고의 거포 해결사.

하지만 기록적인 시즌을 보낸 후 맞이한 올 시즌은 상대의 집중 견제와 '작년 만큼'이란 부담감 속에서 험난한 심리적 위기가 이어졌다.

경기 후 중계 인터뷰에 나선 디아즈는 "한 경기 한 경기가 너무나 중요한 시기인데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첫 번째 홈런 순간에 대해서는 "홈런이 될 때는 배트에 공이 맞았다는 느낌조차 들지 않는다. 타격 직후 '맞자마자 홈런'임을 직감했다"고 되돌아봤다. 멀티 홈런을 기록한 뒤 덕아웃에서 지어 보인 환한 미소의 의미를 묻자 "최근 2경기 성적이 좋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이번 활약으로 자신감을 찾았다. 비로소 숨을 쉴 수 있었던 순간"이라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작년 대기록 달성 이후 이어진 부담감에 대해 디아즈는 "시즌 초반부터 작년 성적과 비교되는 것이 사실 큰 부담이었다"고 털어놓으며 "좋을 때가 있으면 나쁠 때도 있는 법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멈추지 않고 열심히 운동하는 것 뿐이었다. 결과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에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에만 집중하려 노력했고, 주변의 좋은 조언들 덕분에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비로소 숨을 쉴 수 있었다" 이렇게까지 힘들었나, KBO 최초기록의 늪, "하늘이 내려준 선물, 형제 같은" 이 선수 덕 완벽 부활

"하늘이 내려준 선물" 브로맨스 뛰어넘은 진짜 형제 같은 사이

디아즈의 완벽 부활 뒤에는 '캡틴' 구자욱이 있었다.

인터뷰 중 구자욱에 대한 질문에 디아즈는 "나에게 친형제나 다름없는 존재"라며 "처음 한국에 왔을 때부터 따뜻한 말로 환영해 줬고, 이 선수 덕분에 팀이 가족처럼 느껴졌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사실 나에게는 남자형제가 없다. 그래서 구자욱 선수는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항상 옆에서 응원해 주고 좋은 말을 건네주는 그에게 꼭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KBO 역사상 최초의 기록을 썼던 홈런왕.

자신이 세운 위대한 금자탑이 발목을 잡을 지 몰랐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이 또한 경험이다.

안될 때도 묵묵히 흘린 땀방울과 '하늘이 내려준 형제' 구자욱의 도움 속에 이 가을, 디아즈의 방망이가 다시 뜨겁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삼성의 정규시즌 우승을 향한 강력한 엔진이 될 것 같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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