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선두 탈환에 사활을 건 삼성 라이온즈에 예기치 못한 악재가 덮쳤다.
LG 트윈스의 외국인 에이스이자 '삼성 천적' 앤더스 톨허스트를 상대하는 운명의 맞대결에서 타율 1위이자 타선의 핵 구자욱이 급성 담 증세로 선발 라인업에서 경기 직전 빠졌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12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LG전에 앞서 "구자욱이 경기 전 훈련을 진행하다 등 쪽에 급성 담 증세가 올라왔다. 급하게 선발 라인업을 변경했다"고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이어 "심한 부상까지는 아니지만 갑작스럽게 통증이 발생한 만큼 오늘 경기 출전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오늘은 우선 몸 상태를 체크하고 내일 출전 여부를 다시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구자욱 빠진 삼성 라인업, 류지혁 5번 전진 배치, 김헌곤 좌익수 출전
구자욱이 급작스럽게 빠지면서 삼성은 선발 라인업을 수정했다. 중심 약화는 불가피 하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이재현(유격수)-최형우(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류지혁(2루수)-강민호(포수)-김성윤(우익수)-김영웅(3루수)-김헌곤(좌외수) 순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다.
전날 키움전에서 4회 김동헌 강습 타구에 오른발 뒷꿈치를 맞았던 크리스 페덱은 큰 부상을 피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박 감독은 "페덱은 검진 영상을 찍을 정도는 아니며 단순 타박이라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며 안도감을 표했다.
천적 톨허스트 상대로 '타선 핵심' 공백, 박진만 감독의 한숨
문제는 상대 선발 톨허스트를 상대할 타선이다.
톨허스트는 올 시즌 24경기 11승 9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 중인데, 삼성을 상대로 일주일 전인 9월 5일 잠실전 6이닝 무실점 역투를 포함, 5경기 3승1패, 1.2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사자킬러'다.
그나마 톨허스트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류지혁과 구자욱(각각 11타수4안타) 중 핵심 구자욱마저 이탈하게 되면서 톨허스트 공략에 더욱 애를 먹게 됐다.
씁쓸한 미소를 지은 박 감독은 "올 시즌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인데 하필 톨허스트에 가장 강했던 구자욱이 빠져 답답한 면은 있다. 실제로 기록을 봐도 톨허스트를 제대로 공략한 타자가 거의 없다"고 아쉬워 했다.
"후라도와 마운드 싸움, 중후반에 승부 본다"
하지만 야구는 모른다.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박진만 감독도 선발 싸움을 통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박 감독은 "방법을 새로 짜낸다기보다 현재 전력 그대로 부딪쳐야 한다. 에이스 후라도가 톨허스트와 대등하게 팽팽한 흐름을 만들어 끌려가지 않고 초중반을 잘 버텨내면 경기 중후반 분명히 우리에게도 기회가 온다. 그렇게 경기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대 전적 8승 6패로 앞서 있는 삼성이 구자욱의 예기치 못한 공백을 이겨내고 선두 탈환의 분수령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여러모로 흥미로운 대구 매치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