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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코 부러져봤다" 익살꾼 외인 홈런왕의 깜짝 고백, "잘생긴" 홈런왕과 경쟁 대신 유대감 강조 왜?

12일 삼성전을 승리로 이끈 오스틴 딘.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12일 삼성전을 승리로 이끈 오스틴 딘.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LG 트윈스의 효자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멱살을 잡고 팀을 5연패 위기에서 건져냈다.

연타석 홈런과 동점타 등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LG 구단 단일 시즌 최다 홈런 타이 기록까지 작성한 오스틴은 경기 후 홈런 타이틀 경쟁을 묻는 질문에 특유의 유쾌함과 엉뚱한 동병상련 에피소드로 웃음을 안겼다.

LG는 12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4대3 역전승을 거두며 값진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연타석 아치로 2020년 라모스 38홈런 타이기록, 118타점으로 타점 1위 독주

이날 경기는 오스틴의 원맨쇼였다.

LG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가 2회말 삼성 강민호에게 선제 투런포를 맞아 0-2로 끌려가던 3회초, 오스틴은 삼성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의 145km 패스트볼을 받아쳐 비거리 120m짜리 시즌 37호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1-2로 뒤지던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후라도의 133km 커브를 기술적으로 밀어 또 다시 담장을 넘겼다. "구장 덕을 본 운 좋은 홈런"이라고 자평한 비거리 114m짜리 아치. 2-2 동점을 만드는 시즌 38호 솔로포이자 개인 통산 3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 5회초 LG 오스틴이 삼성 후라도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날렸다.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오스틴.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9.12/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 5회초 LG 오스틴이 삼성 후라도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날렸다.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오스틴.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9.12/

이 홈런으로 오스틴은 2020시즌 로베르토 라모스가 세운 LG 구단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38개)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6경기 만에 멀티 홈런을 가동한 오스틴은 코뼈 부상으로 잠시 이탈한 KIA 김도영(40홈런)을 2개 차로 바짝 추격했다.

진가는 2-3으로 다시 뒤진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다시 발휘됐다. 1사 만루 기회에서 삼성 불펜 김태훈의 4구째 높게 형성된 슬라이더를 결대로 밀어 쳐 3-3 동점을 만드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후 송찬의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LG는 4-3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5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맹활약을 펼친 오스틴은 시즌 118타점을 채우며 KBO 리그 타점 부문 단독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김도영.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김도영과 홈런 차이? 난 코 부러졌던 공통점부터 떠올라"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에 나선 오스틴에게 '홈런 선두 김도영과의 2개 차 경쟁을 의식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다.

오스틴의 답변은 의외의 '사연 공개'였다.

오스틴은 "팬분들께서 재미있게 지켜보시면 된다"고 운을 뗀 뒤, "동문서답일 수 있지만 김도영 선수와 나 사이에 있는 특별한 공통점 스토리를 하나 들려주고 싶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미국에 있던 2014년(싱글A) 당시 부상에서 복귀하는 과정이라 직접 캐치볼을 못 하던 시기가 있었다. 트레이너 코치님이 대신 공을 잡아주고 계셨는데, 운 나쁘게 공이 나한테 날아오면서 코가 맞아 부러진 적이 있다"며 과거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 5회초 LG 오스틴이 삼성 후라도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날렸다.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오스틴.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9.12/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 5회초 LG 오스틴이 삼성 후라도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날렸다.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오스틴.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9.12/

이어 "김도영 선수가 코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남 일 같지 않았고 마음이 참 아팠다"면서도 "하지만 김도영 선수는 워낙 잘생긴 선수이지 않나. 부상이 크지 않고 코는 빠르게 회복할 수 있기 때문에 선수 생활이나 외모에 장기적으로 전혀 지장이 없을 것이다. 김도영 선수와 '코 부러진 경험'이라는 공통점이 하나 더 생겨서 나름 기분이 좋다"며 특유의 위트 넘치는 응원을 건넸다.

평소 좋아하는 김도영과의 홈런 경쟁에 대한 취재진의 반복되는 질문이 살짝 지겹지만, 그래도 상황 자체는 즐거운 모양새다.

"구단 최다 홈런 타이 영광, 가장 중요한 건 팀 승리"

LG 구단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기록을 세운 소감에 대해서는 묵직하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오스틴은 "라모스 선수가 38개라는 기준을 워낙 높게 잡아놨었는데, 내 커리어 한 시즌 최다 홈런으로 그 기록에 도달했다는 점 자체가 매우 멋지고 스스로도 놀랍다"면서 "기록을 인정해 주시고 축하해 주시는 팬분들과 취재진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 기록보다 팀이 정말 필요로 할 때 기여하고 승리하는 것"이라며 "팀의 4연패를 끊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어서 오늘 결과가 무엇보다 만족스럽다"고 팀 퍼스트 정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오스틴의 맹활약 속에 4연패를 끊어낸 LG는 3위 사수와 동시에 선두권 도전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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