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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밥먹듯 했던 3할, ML에선 '허상', 이정후 최근 11G 타율 0.140...결국 선택(discipline) 문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지난 10일(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8회말 우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지난 10일(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8회말 우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3할은 그저 '허상'이고 '신기루'였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풀타임 두 번째 시즌을 '맥없이' 마무리하고 있다. 풀타임 첫 시즌인 작년과 비교해 모든 지표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이정후는 타율 3할이 불가능한 타격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를 중계한 MLB.com '게임데이'를 보니 2회말 이정후가 선두타자로 들어서자 다음과 같은 정보가 떴다.

'이정후의 체이스 비율(chase %)은 작년 22.5%에서 올해 31.4%로 증가했다. 올해 리그 평균 체이스 비율은 30.5%다.'

왜 이런 스탯을 소개했을까. MLB.com은 이정후가 시즌 막판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이유에 대한 통계적 증거를 알려준 것으로 보인다. 공의 '선택(discipline)'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이정후가 지난 13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전에서 4회 좌익수 뜬공을 치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이정후가 지난 13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전에서 4회 좌익수 뜬공을 치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체이스 비율이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투구에 배트가 나간 퍼센티지를 말한다. 볼에 스윙한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스탯이다. 타자 본인이 강한 코스가 아니라면 볼은 당연히 참아야 한다. 그런데 이정후는 작년과 비교해 볼에 대해 1.5배 정도 더 배트를 휘둘렀다는 얘기다.

배럴(barrels·발사각과 타구속도가 이상적으로 결합된 타구)과 같은 좋은 타구가 나올 확률이 낮고 타율도 향상될 리 없다. 이정후의 체이스 비율 순위는 스탯캐스트 조사 대상 타자 244명 중 153위다.

그런데 이 비율은 이정후와 같은 정교한 타자들 순위가 대체로 하위권이다. 타율 1위 필라델피아 필리스 루이스 아라에즈는 33.8%로 182위, 마이애미 말린스 오토 로페즈는 31.2%로 150위다. 아라에즈와 로페즈의 타율은 3할1푼 안팎이다. 0.279인 이정후에 크게 앞서 있다.

왜 그럴까.

필라델피아 필리스 루이스 아라에즈. AFP연합뉴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루이스 아라에즈. AFP연합뉴스

공을 배트 중심에 맞혀 이상적인 각도로 날려보내느냐의 차이로 일부 보여진다. 스탯캐스트는 스윗 스팟(Sweet-spot)에 맞아 형성된 발사각(Launch Angle)을 8~32도로 정의하고 있다. 아라에즈는 이 비율(LA Sweet-Spot %)이 39.3%, 이정후는 36.4%다.

하지만 이정후의 타율이 아라에즈보다 낮은 이유를 한 가지로 설명할 수는 없다. 복합적이다. 뜬공 대비 땅볼(GO/AO) 비율이 이정후는 1.01, 아라에즈는 0.70, 로페즈는 1.13이다. 땅볼 비율은 오히려 로페즈가 높다. 단순히 땅볼이 많다는 이유로 이정후의 타율이 둘보다 낮다고 보기도 어렵다.

평균 타구속도는 이정후가 87.7마일, 아라에즈는 86.3마일, 로페즈는 89.0마일이다. 공을 얼마나 강하게 때리느냐도 이정후의 타율과는 별 상관이 없다. 그렇다면 안타가 될 확률이 높은 코스나 방향으로 공을 잘 날려보내는가로 설명할 수 있는데, 이를 구체적으로 증명해주는 통계는 없다.

이정후. AFP연합뉴스
이정후. AFP연합뉴스

이정후는 자신의 커리어 하이인 1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인 6월 11일 타율 0.338(234타수 79안타)로 올시즌 정점을 찍었다. 61경기에 출전한 시점이었다. 출루율은 0.372, 장타율 0.457, OPS 0.829였다.

그러나 이후 13일까지 75경기에서는 타율 0.229(279타수 64안타), 출루율 0.279, 장타율 0.358, OPS 0.637을 기록했다. 6월 11일 전후가 완전히 다른 타자다.

이정후는 1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올해 5번째 5타수 무안타 경기다. 9월 11경기에서는 타율 0.140(43타수 6안타), 출루율 0.178, 장타율 0.186, OPS 0.364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15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6, 출루율 0.327, 장타율 0.407에 OPS 0.735를 마크했다. 올해는 타율 0.276, 출루율 0.318, 장타율 0.400에 OPS 0.718을 기록 중이다. OPS+는 작년 110에서 올해 103으로 감소했다. bWAR은 작년 1.7에서 올해는 1.1인데, 최종적으로도 감소가 확실시 된다.

이정후는 KBO 시절 7년 연속 타율 3할을 쳤고, 통산 타율은 0.340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3할은 너무도 높은 벽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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