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00억 FA' 강백호가 한화 이적 후 처음으로 1루수 글러브를 꼈다.
강백호는 15일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시즌 15차전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한화의 선발라인업은 심우준(유격) 최인호(중견) 페라자(지명) 강백호(1루) 허인서(포수) 한지윤(좌익) 유민(우익) 박정현(3루) 황영묵(2루)이었다. 선발은 왕옌청.
앞서 김경문 한화 감독은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팀 운영에 대해 문현빈이 빠진 외야는 한지윤과 유민, 노시환이 빠진 내야는 박정현을 중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예정대로 한지윤-유민이 코너 외야를 맡았고, 박정현이 노시환이 빠진 3루를 책임졌다.
다만 눈에 띄는 건 강백호의 1루 기용이다. 강백호가 1루 수비로 선발출전하는 건 KT 시절인 2023년 5월 14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1220일만에 처음이다. 교체 선수로는 지난해 9월 18일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 때 1루수로 교체출전한 게 마지막이다.
4년 10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하고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로는 줄곧 지명타자로만 출전하다 처음 수비에 나섰다.
김경문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수비 훈련은 계속해왔다. 다만 (채)은성이도 있고, (김)태연이도 있기 때문에 1루수로 나설 일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날은 상황이 달랐다. 채은성은 지난 8월말 좌측 내복사근 미세손상으로 시즌아웃된 상황. 김경문 감독은 "김태연이 오늘 손가락이 좋지 않다. 수비는 괜찮은데, 타격을 하긴 조금 힘든 상황"이라며 강백호의 1루 선발출전 배경을 설명했다. 타격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엄지손가락에 통증을 느껴 라인업에서 제외됐다는 것.
"(강백호도)1루 수비 한번 해봐야하지 않겠나. 시즌 막바지기도 하고, 태연이가 안 아프면 괜찮은데,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까 이럴 때 한번 하는 거지. 오늘 하는 거 봐서 내일도 (1루수)한번 생각해보겠다."
다만 김경문 감독은 "내일 김태연 손가락이 괜찮으면 1루를 보고 강백호가 지명타자로 나설 것"이라며 강백호의 1루수 출전이 김태연의 부상때문임을 분명히 했다.
이날 강백호는 앞뒤를 받쳐주던 문현빈과 노시환의 공백을 절감하는듯했다. 선발 고영표를 비롯한 KT 투수들에게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철저하게 막혔다.
하지만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KT 주권을 상대로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거포다운 존재감을 뽐냈다.
대만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지난 9일부터 이미 소집돼 훈련중인 상황. 왕옌청은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 4이닝 6피안타 5사사구 5실점으로 난타당하며 아쉬움을 안고 아시안게임으로 향하게 됐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