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힐리어드가 MVP 경쟁 대격변 일으키나.
2026 시즌 KBO리그 정규시즌이 종착역을 향해 달리고 있다. 상위권 순위 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흥미로운 가운데, 개인 타이틀 경쟁도 뜨겁다.
도저히 예측 불가다. 특히 홈런이 그렇다. 김도영(KIA)과 오스틴(LG)의 2파전인줄 알았다. 김도영이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거의 2주를 빠져 오스틴이 유리할까 했는데, 오스틴이 이 기간 홈런을 치지 못하며 김도영이 유리해보였다. 하지만 그 사이 복병이 등장했다. 힐리어드(KT).
무서운 몰아치기로 김도영을 따라잡았다. 두 선수가 나란히 41개다. 오스틴은 39개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중요한 건 이들의 경쟁이 MVP 경쟁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정규시즌 MVP는 김도영, 오스틴에 투수 곽빈(두산) 정도가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오스틴은 전 부문 정말 잘했는데, 지금 추세라면 무관에 그칠 수 있다. 그럼 경쟁력이 떨어진다.
만약 김도영이 40홈런 넘게 기록하며 홈런왕을 차지할 경우 MVP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 인기팀, 리그 최고의 슈퍼스타쪽으로 표심이 몰릴 수밖에 없다.
그런데 만약 힐리어드가 홈런왕이 된다면, 완전히 다른 얘기가 될 수밖에 없다. 힐리어드는 타점도 127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홈런-타점 2관왕이 가능하다. 최다안타 5위, 장타율 3위다. 반대로 김도영이 홈런왕 타이틀을 내준다면, 장타율 1위만 유력하다. 득점이 2위인데, 최원준(KT)과의 차이가 제법 난다.
여기에 팀 성적 프리미엄도 무시할 수 없다. KT는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봐야겠지만, 현 시점 우승이 가장 유력한 팀은 KT다. 힐리어드가 3할 넘는 타율에 40홈런, 130타점 이상을 해준다면 MVP 후보로 전혀 손색이 없다.
곽빈도 경쟁자가 될 수 있는데, 현재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타이틀 홀더가 될 확률이 매우 높다. 하지만 투수 최고 영예인 다승에서 밀려 약간은 김이 빠진다. 200탈삼진 기록이 무산된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다만, 아시안게임 역투가 표심을 흔들 수 있다.
김도영, 곽빈 두 토종 선수중 한 명에게 몰표가 나오면 힐리어드가 불리해지는데 두 사람 다 애매(?)하다고 여겨져 표가 분산된다면, 이것도 힐리어드에게는 유리해질 수 있다.
일단, 이 모든 시나리오가 완성되려면 힐리어드가 홈런 타이틀을 따내는 게 매우 중요해 보인다. KT는 2020년 외국인 타자 로하스가 MVP를 차지한 바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