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한번 (3위에) 도전해 볼 수 있는 마지막 찬스기도 하고."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맞춰 파격 라인업을 짰다. 부동의 3번타자였던 김도영을 2번으로 올렸다. KIA는 올 시즌 내내 마땅한 2번타자를 찾지 못해 애를 먹었고, 김호령 김선빈 카스트로 박재현 박상준 등이 돌아가며 투입됐으나 다들 2번이 딱 맞는 옷은 아니었다.
김도영을 올 시즌 2번 타순에 딱 3타석에 들어서 무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7월 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딱 한번 2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 감독은 "그냥 (김도영이) 한 타석이라도 더 치게 하려고 했다. 지금 점수를 어떻게든 빼야 하니까. 카스트로랑 (나)성범이도 지금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카라스코(LG 선발투수)가 좋은 투수니까 아무래도 좋은 타자들을 앞에 배치했다. 점수가 많이 날 것 같진 않아서 마지막에 불펜 싸움이지 않을까 싶다. 한 점이라도 더 빼기 위해 앞으로 한 단계씩 당겨봤다. 계속 1, 2번 타순에서 자꾸 끊기는 것 같고, (박)정우가 컨디션이 좋았는데 조금 떨어진 것 같아서 조금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이어 "우리 팀에서 제일 잘 치는 박재현을 1번으로 또 놓고, 좋은 기운을 1, 2번에서 받아서 내려오면 어떻게 되는지 보려고 한다. 제일 좋은 타자들을 앞에서 계속 써서 어떻게든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하니까. 단기전이라 생각하고 준비해 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4위 KIA는 시즌 성적 72승61패2무를 기록, 3위 LG(75승60패1무)와 2경기차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KIA는 3연패, LG는 5연패에 빠져 서로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상태다. 아울러 연패 탈출 의지도 서로 강한 상태다. 양팀 모두 서로 최소 위닝시리즈를 확보할 구상을 하고 있고, 첫 맞대결인 이날 승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감독은 "한번 (3위에) 도전해 볼 수 있는 마지막 찬스이기도 하고, KT랑 어려운 경기(주중 3연전 싹쓸이 패)를 하고 왔으니까. 마지막 불펜 싸움에서 밀렸고, KT가 워낙 팀 타율도 좋은 팀이다 보니까 마지막에 우리가 아쉽게 지긴 했다. 분위기 안 떨어지고 LG랑 3연전이 또 제일 중요하니까. 여기서 승부 한번 보고 난 뒤에 다음 결정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KIA는 박재현(좌익수)-김도영(3루수)-해럴드 카스트로(1루수)-나성범(지명타자)-김선빈(2루수)-박정우(우익수)-김호령(중견수)-김태군(포수)-김규성(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제임스 네일이다.
최근 타격 컨디션이 떨어진 하주석 대신 LG전 성적이 좋았던 김규성을 유격수로 투입했다.
이 감독은 "(김)규성이가 LG전 올 시즌 타율이 엄청 좋더라. 마지막 경기에도 LG 외국인 투수가 나오니까. 규성이가 오늘 카라스코한테 한번 치게 하고, 컨디션이 좋으면 모레도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서. (하)주석이가 그렇게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니라 LG전에 엄청 잘 친 규성이를 먼저 선발로 냈다"고 했다.
KT와 3연전 내내 KIA는 필승조가 줄줄이 무너져 애를 먹었다. 이의리 곽도규 전상현까지 이 감독이 마무리로 생각한 세 선수가 전부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의리는 결국 마무리 보직을 내려놓기로 했고, 곽도규와 전상현은 집단 마무리 체제에 포함된다.
이 감독은 "선수들마다 마지막에 꼭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다. 잠실이 큰 구장이니까. 마지막에 누가 더 안정적일지 모르겠지만, 제일 안정적이라 판단하는 선수를 마지막에 넣어야 할 것 같다. LG에 좌타자들이 많으니까 (곽)도규랑 (이)의리를 조금 앞에 쓰면 (전)상현이랑 (조)상우를 마지막에 써야 할 것 같다. 상황에 맞춰서 의리랑 도규는 왼쪽 타자에 쓰고, 상우랑 상현이를 오른쪽 타자에 써서 7~9회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잠실=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