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큰 경험이 됐으면 한다."
두산 베어스 김원형 감독이 치명상이 될 뻔한 본헤드 플레이를 한 2년차 박준순을 감쌌다.
박준순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최악의 플레이를 하고 말았다. 두산은 6-5로 앞서던 7회초 6-7 역전을 허용했다. 1사 만루 대위기. 여기서 투수 타카다가 오태양을 3루 땅볼로 유도했다. 병살 코스. 그런데 안재석의 2루 송구가 불안했다. 2루에서는 아웃이었지만, 1루에 빠르게 공을 던져야 하던 박준순이 공을 빼며 놓쳐버렸다. 그 사이 3루주자는 홈인.
여기까지는 나올 수 있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치명적인 건 그 다음이었다. 박준순이 공을 흘렸으면 빨리 공을 잡아 다음 상황을 대비해야 하는데, 공이 땅에 굴러가든 말든 쳐다만보고 있었다. 이를 본 NC 3루주자 최정원이 틈을 파고들어 홈으로 달렸다. 박준순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인하는 주자만 보고 있었다. 실수는 할 수 있지만, 넥스트 플레이에 집중 못한 건 치명타였다. 이날 두산이 역전승을 했기에 망정이지, 이 플레이로 경기 결과가 패배였다면 큰일 날 뻔 했다.
마침 김 감독은 9월 초 안일한 수비를 한 박준순을 경기 초반 빼는 철퇴를 내린 적이 있다. 이후 "정신 차리라고 뺐다"는 공개 경고도 날렸다. 하지만 1달도 채 되지 않아 비슷한 장면이 반복됐다. 아직 2년차 신인급 선수가 해서는 안될 플레이였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번에는 박준순을 감쌌다. 김 감독은 3일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실책이든, 본헤드 플레이든 그런 장면이 나올 때마다 선수를 빼면 그게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상황에 대해 "실수를 저지르고 멍한 것 같더라. 본헤드 플레이라고 생각 안 한다. 단순 실수였다. 만약 그 실점으로 경기를 졌으면 영향이 컸을 것이다. 하지만 이겼기 때문에 다항이라고 생각한다. 위축되지 말고, 큰 경험이 됐으면 한다. 내 플레이 하나로 경기가 끝날 수 있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준순은 4위 싸움으로 중요한 이날 경기에서 3번-2루수로 변함없이 선발 출전했다.
대구=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