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홈런보다 중요했던 수비 3개.
삼성 라이온즈 디아즈는 올시즌 타율 3할3리 26홈런 124타점을 하고 있는데도 욕을 먹는 선수다. 지난 시즌 58홈런 158타점의 기억을 팬들은 지우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아즈는 충분히 잘하고 있다. 삼성도 3경기 차이로 밀리고는 있지만, 여전히 KT 위즈와 정규시즌 우승 경쟁중이다.
그런 가운데 디아즈의 가치가 타석이 아닌 1루에서 발산됐다.
삼성은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6대4로 승리했다. KT도 롯데 자이언츠를 이겨 승차를 줄이지는 못했지만, 여기서 승차가 더 벌어지면 사실상 우승 도전 가능성이 사라지기에 중요한 승리.
디아즈가 선봉에 섰다. 1회 상대 선발 최승용을 상대로 선제 스리런포를 날렸다. 승기를 가져다주는 결정적인 타구였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수비였다. 이날 두산은 삼성의 8개보다 더 많은 10개의 안타를 치고 졌다. 찬스는 계속 만들었다는 것. 그리고 결정타를 치지 못했다는 의미다.
통곡의 벽 디아즈가 있었다. 4회 4-0으로 앞서다 3-4까지 쫓긴 상황 1사 3루 위기서 정수빈의 1루 강습타구를 잡아 3루로 뛰는 주자 조수행을 홈에서 잡아냈다. 조수행의 발이 빠른 걸 감안하면, 디아즈의 안정적인 수비가 빛을 발했다.
두산은 6회에1사 2, 3루 찬스를 잡았는데 여기서도 대타 오명진의 타구와 1루수 정수빈의 타구가 연속으로 디아즈쪽으로 날아갔다. 오명진의 경우 굉장히 잘맞은 타구였다. 하지만 디아즈가 침착하게 공을 잡고 베이스를 찍었다.
또 하나 결정적인 장면은 7회. 2사 1, 2루 위기서 강타자 세베리노가 나왔는데 세베리노가 사토시의 초구 포크볼을 노린 듯 강하게 받아쳤지만 이를 또 디아즈가 막아내며 삼성은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
디아즈는 경기 후 "오늘 기분이 상당히 좋다. 팀 승리가 첫 번째다. 중요한 시기 이긴 게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시에 경기를 하면 신체가 깨어나지 않은 느낌인데, 첫 타석에서 욕심내지 않고 좋은 존에 오는 볼을 승부하려고 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그리고 중요한 수비를 세 차례 정도 했다. 특히 4회초 수비가 마음에 들었다. 상대가 점수가 꼭 필요한 상황이었을 때 막아 기뻤다"고 설명했다.
대구=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