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LG 트윈스가 치명적인 6연패 늪에 빠졌다.
LG는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4대5로 패했다. 3위 LG는 시즌 성적 75승61패1무를 기록, 4위 KIA(73승61패2무)와 1경기차까지 좁혀졌다.
염경엽 LG 감독은 KIA와 이번 3연전을 앞두고 첫 경기 승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선을 제압하는 팀이 치열한 3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
기선 제압을 위해서는 타선이 터지는 게 중요했다. LG는 5연패 기간 좀처럼 공격이 풀리지 않았고, 4점 이상 뽑은 경기에서는 마운드가 무너져 승기를 잡지 못했다.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까지 가기 위해서는 우리는 일단 타격이 풀려야 한다. 타격이 원활하게. 이 이야기를 1년 내내 하는데, 8경기밖에 안 남았다. 진짜 한 시즌을 하면서 7명이 죽는 케이스가 정말 쉽지 않은데. 주전 9명 중에, 우리는 그래도 어느 팀보다 주전이 정해진 팀이었다. (박)해민이랑 오스틴 빼고는 안 좋으니까 당연히 이러면 팀이 힘들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염 감독은 이어 "(송)찬의하고 (문)정빈이가 잘 받쳐줘서 그나마 지금 여기서 버티고 있는 것이다. 기존 선수들이 살아 있고 찬의랑 정빈이가 살아야 감독이 원하는 건데, 그러면 진짜 불타선이 된다. 계획을 그렇게 하며 시즌을 준비했지만, 야구는 정말 생각대로 안 된다. (이)재원이를 키우려 했지만, 결국 찬의가 컸고. 야구는 정말 모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정빈과 문보경이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공략하는 데 앞장섰다. 2회말 문정빈과 문보경이 연속 안타를 때려 무사 1, 3루 기회를 안겼다. 송찬의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1-0이 됐다.
LG 선발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3회초 1사 후 김태군에게 2루타, 김규성에게 안타를 허용해 1, 3루 위기에 놓였다. 박재현이 우중간 적시타를 쳐 1-1 균형을 맞췄고, 1사 1, 3루 김도영 타석에서는 카라스코가 폭투로 실점해 1-2로 뒤집혔다. 2사 2루에서는 카스트로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1-3까지 벌어졌다.
카라스코는 4회초에도 김선빈의 안타와 박정우의 2루타로 무사 2, 3루 위기에 놓였다. 김호령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1-4가 됐다.
결국 카라스코가 4⅓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가운데 염 감독은 필승조를 바로 투입했다. 절대 경기를 내줄 수 없다는 메시지. 존 케네디(⅔이닝)-김강률(1⅓이닝)-고우석이 7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다. 위기는 있었으나 꾸역꾸역 막아냈다.
그러자 LG에 기회가 왔다. 6회말 2사 후 오스틴이 좌익수 왼쪽 2루타로 물꼬를 텄다. 문정빈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2-4 추격을 알렸다.
7회말에는 이재원의 안타, 박동원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가 됐다. 구본혁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되자 KIA는 네일을 내리고 좌완 곽도규로 교체했다.
곽도규는 네일의 책임주자를 막지 못했다. 박해민의 우전 적시타와 오지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4-4 균형을 맞췄다.
역전 기회가 오자 LG는 구위가 좋은 고우석을 8회에도 올렸다. 고우석은 김태군-김규성-박재현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고우석은 2⅔이닝 34구 2안타 5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LG는 8회말 절호의 역전 기회를 놓쳤다. 1사 1루에서 송찬의가 유격수 쪽 평범한 땅볼을 쳤는데, KIA 유격수 김규성이 뒤로 빠뜨렸다. 유격수 병살타도 가능했던 타구에 1사 1, 3루가 됐다. KIA의 엄청난 위기. LG는 여기서 대타 홍창기를 투입해 볼넷을 얻어 만루까지 만들었다. 그런데 신민재가 헛스윙 삼진, 대타 문성주가 3루수 땅볼에 그치는 바람에 한 점도 내지 못했다.
LG는 9회초 마무리 손주영을 올렸으나 1사 1, 3루 위기에서 김선빈의 희생번트에 실점해 4-5가 됐다. 3루주자 김도영의 빠른 발을 믿은 KIA 벤치가 번트 사인을 냈고, 김선빈의 번트 타구가 빗맞아 파울성으로 흘러갔으나 KIA로선 고맙게도 LG 1루수 이영빈이 포구해 득점에 성공했다.
김선빈은 만약 이영빈이 포구하지 않았으면 어땠을지 묻자 "파울이 됐을 것 같다. 그랬으면 아마 나는 또 번트를 댔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KIA는 LG가 고우석을 밀어붙인 것과 마찬가지로 전상현을 9회말까지 끌고 갔고, LG는 더는 점수를 뽑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LG와 KIA 모두 현재 불펜에서 가장 좋은 고우석과 전상현을 소진했고, 결과적으로 KIA가 이기면서 LG 불펜이 더 큰 내상을 입게 됐다.
잠실=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