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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KIA 이 선수 하마터면 역적될 뻔, 왜 이범호는 마운드로 향했나…"만루 가자"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8회 마운드를 찾은 KIA 이범호 감독이 미팅을 주도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10.03/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8회 마운드를 찾은 KIA 이범호 감독이 미팅을 주도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10.03/

[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어렵게 승부해서 만루 작전으로 가자고 하셨어요."

KIA 타이거즈는 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역전패할 위기에 놓여 있었다. 4-1로 앞서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6회 이후 흔들려 4-4로 쫓겼고, 전상현이 8회말 1사 1루에서 송찬의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나 싶었는데, 병살타도 가능했던 타구에 유격수 김규성이 서둘렀는지 포구에 실패했다.

이닝이 끝나야 할 상황이 1사 1, 3루 위기로 바뀌자 이범호 KIA 감독은 마운드로 향했다. 전상현과 포수 김태군 배터리를 비롯해 내야진이 다 모였다. 이 감독은 쫓기는 선수들을 다독인 뒤에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어떤 대화가 오갔을까.

전상현은 "어렵게 승부해서 만루 작전으로 가자고 하셨다"고 했고, 김선빈은 "감독님이 별말씀은 안 하셨고, 하나씩 하자고 하셨다"고 밝혔다.

실책을 저지른 김규성은 가시방석일 수밖에 없었다. 최근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바람에 모처럼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은 터였다.

이 감독은 경기에 앞서 "(김)규성이가 LG전 올 시즌 타율이 엄청 좋더라. (하)주석이가 그렇게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니라 LG전에 엄청 잘 친 규성이를 먼저 선발로 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규성의 올 시즌 LG전 타율은 4할3푼8리(16타수 7안타), 출루율 0.500, 5타점이었다.

김규성은 0-1로 뒤진 3회초 1사 2루에서 중전 안타를 때려 3득점 빅이닝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8회 치명적 실책 하나로 역적이 될 위기였다.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3회초 KIA 김규성이 안타를 날린 뒤 기뻐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10.03/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3회초 KIA 김규성이 안타를 날린 뒤 기뻐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10.03/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8회 마운드를 찾은 KIA 이범호 감독이 미팅을 주도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10.03/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8회 마운드를 찾은 KIA 이범호 감독이 미팅을 주도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10.03/

전상현이 김규성을 살렸다. 이 감독의 지시대로 까다로운 타자 홍창기와 어렵게 승부해 볼넷을 줬다. 1사 만루에서 전상현은 신민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만루에서 LG는 대타 문성주를 투입했는데,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흐름을 끊었다.

김선빈은 9회초 1사 1, 3루에서 천금 같은 번트를 댔다. 3루주자 김도영의 발을 믿고 벤치에서 사인을 낸 결과였다. 김선빈의 타구는 1루 쪽으로 향했고, 빗맞아 파울이 될 뻔했으나 LG 1루수 이영빈이 마음이 급해 포구해버렸다. 그사이 김도영이 득점해 5-4 리드를 잡았다.

이 감독은 9회말에도 앞서 만루 위기를 막은 전상현을 믿고 한 이닝을 더 맡겼다. 전상현은 기대에 부응하며 1점차 승리를 지켰다. 4위 KIA는 3위 LG에 1경기차까지 따라붙으면서 준플레이오프 직행 희망을 키웠다.

죽다 살아난 김규성은 김선빈에게 충분히 혼이 났다. 평소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는 선수인데도 아직 주전 경험이 없고,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경기 경험도 부족하다 보니 긴장한 어설픈 플레이가 나왔다.

김선빈은 "그 전에 내가 (김)규성이한테 말했었다. 너한테 (타구가) 올 것 같으니까 천천히 하라고.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아도 된다고. 그런데 딱 왔는데 여지없이(웃음). 수비 끝나고 들어와서 뭐라고 하긴 했다. 내가 말하지 않았냐고. 그 뒤는 생략하겠다"며 웃었다.

김선빈은 이어 "내가 말을 해줬는데, 그다음에 그런 상황이 벌어지니까 조금 더 자기가 생각하고 준비했으면 나았을 텐데. 워낙 자기도 긴장됐을 것이다. 중요한 경기다 보니까"라고 다독였다.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KIA 2루수 김선빈이 땅볼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10.03/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IA의 경기. KIA 2루수 김선빈이 땅볼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10.03/

잠실=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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