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김도영(23)이 태어나기 한 해 전인 2002년,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 선수가 됐다. 프로 첫해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12승'을 올리고 센트럴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첫 시즌부터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거두고, 지난해까지 24시즌 연속 승리를 신고했다. 타격 재능도 뛰어나 24시즌 연속 안타를 때렸다. 그는 2003년 2루타 1개를 포함해 14안타-4타점, 타율 0.222를 기록했다.
프로 25년차 시즌이 저물었다. 마침표를 찍을 시간이다. 야쿠르트 스왈로즈의 1980년 생 좌완 투수 이시카와 마사노리(46)가 홈 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3일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즈전. 5회말 야쿠르트 공격이 끝나고 진구구장 밤하늘에 188개의 불꽃이 활짝 피었다. 이시카와가 야쿠르트 소속으로 551경기에 등판해 올린 '188승'을 팬들의 기억속에 세겼다. 통산 '200승'을 바라보며 달려왔는데 끝내 닿지 못했다.
은퇴를 앞둔 베테랑의 마지막 경기. 이시카와는 경기 중반부터 불펜에서 몸을 풀었다. 관중석에서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1-3으로 뒤진 7회말,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먼저 대타로 나섰다. 통산 1052번째 타석.
주니치 우완 다카하시 히로토(24)와 마주했다. 2S에서 친 공이 3루수 뜬공이 됐다. 25시즌 연속 안타가 불발됐다. 2002년 생 주니치 에이스
다카하시는 대선배를 상대로 직구 3개를 연달아 던졌다.
8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4번 모리 ??타(20)를 4구째 바깥쪽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2006년 생 모리가 이시카와가 25년간 상대한 1만3345번째 타자이자 마지막 타자가 됐다.
이날 이케야마 다카히로 감독(61)을 비롯한 야쿠르트 코칭스태프와 선수 모두 이시카와의 등번호 '19번' 유니폼을 입었다. 일본 언론은 진구구장에 130개 넘는 화환이 도착했다고 전했다. 다카쓰 신고 전 야쿠르트 감독을 비롯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 선수로 함께 했던 아이카와 료지 요코하마 베이스타즈 감독, 이시이 가즈히사 라쿠텐 이글스 단장, 아오야마가쿠인대학 선배인 이구치 다다히토 일본대표팀 감독, 고쿠보 히로키 소프트뱅크 호크스 감독 등 수많은 야구인들이 은퇴를 축하했다.
이시카와와 지난해까지 8시즌을 함께 한 무라카미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늘 든든한 선배님이었습니다. 제가 1살 때 현역 생활을 시작하셨는데 함께 뛸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천천히 쉬시고 시카고에 놀러 오세요. 25년 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라고 했다.
이시카와는 1m67 단신이다. 투수로서 악조건을 뛰어난 제구, 예리하고 다양한 변화구로 이겨냈다. 46세, 25번째 시즌에도 승리를 노렸지만
실패했다. 이시카와는 8월 27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 시즌 첫 선발 등판해 난타를 당했다. 홈런 1개를 포함해 5안타를 맞고 6실점했다. 아웃카운트 1개를 잡고 강판됐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