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페덱 쇼크를 이겨내지 못한 삼성.
삼성 라이온즈의 6연승이 끝났다. 정규시즌 우승 가능성이 조금 더 희미해졌다. 선두 KT 위즈의 경기가 오후 5시 시작이라 바로 비교될 수는 없지만, 만약 KT가 이기면 양팀 승차는 4경기로 벌어진다. KT가 1무가 많아 사실상 4.5경기 차이가 된다.
삼성은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0대12 충격적 대패를 당했다. 6연승 상승세가 단숨에 꺾였다.
경기 전 초대형 변수가 발생하고 말았다. 이날 선발로 예고된 외국인 에이스 페덱이 등판 불가를 선언한 것. 경기 준비 도중 등에 담 증세를 호소했다. 경기 시작 약 2시간 전 발생한 긴급 상황이었다.
삼성은 부랴부랴 선발을 좌완 이승현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최근 등판이 없었고, 선발로 몸과 마음의 준비를 아예 하지 못한 이승현에게 좋은 투구를 기대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이었다.
그래도 이승현은 1회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활약했다. 2회에도 선두 세베리노에게 솔로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막았다. 하지만 3회 무너지고 말았다. 안재석에게 2루타를 허용하고 폭투를 저지른 뒤, 박준순에게 1타점 내야안타를 내줬다. 그리고 양의지에게 투런포도 얻어맞았다. 그걸로 끝인가 했는데, 양석환의 솔로포도 기다리고 있었다.
승기를 잡은 두산은 6회 안재석의 1타점 적시타로 다시 공격에 불을 붙였고, 7회 우완 이승현을 상대로 양석환의 1타점 2루타, 정수빈의 1타점 적시타, 전병우의 송구 실책까지 쐐기 4점을 더했다. 순식간에 스코어가 10대0으로 벌어졌다. 8회에는 강승호가 대승을 자축하는 솔로포를 때려냈다. 9회에도 자비는 없었다. 오명진까지 타점 생산에 가담했다.
삼성 타선은 두산 벤자민의 호투에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완패했다. 점수차가 벌어지자 박진만 감독은 일찌감치 주전 선수들을 빼며 다음 경기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4위 경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렸다. 이날 총 20안타를 치며 이어지는 롯데 자이언츠-LG 트윈스 연전을 기대케 했다. 정수빈은 이날 첫 타석에서 내야안타를 치며 통산 1711안타를 기록하게 됐다. 김동주를 넘어서 베어스 프랜차이즈 개인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 보유자가 됐다.
대구=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