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1위팀 밀워키 브루어스가 가을야구 첫 게임을 승리했다.
밀워키는 4일(이하 한국시각) 아메리칸 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에서 윌리엄 콘트레라스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3대2로 물리쳤다.
정규시즌서 103승59패를 마크, 2년 연속 양 리그 합계 승률 1위로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한 밀워키는 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 시카고 컵스를 2승으로 물리치고 올라온 샌디에이고를 첫 판서 잡고 NLCS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지난해까지 5전3선승제 DS 역사상 1차전을 잡은 팀이 다음 시리즈에 오른 것은 160번 중 116번으로 그 확률이 72.5%에 이른다. 지금처럼 2-2-1 포맷의 DS만 따져도 56번 중 42번으로 75.0%나 된다. 즉 밀워키가 NL 챔피언십시리즈(NLCS) 고지를 향해 7~8부 능선을 넘었다고 보면 된다.
샌디에이고는 NL 사이영상을 예약한 현존 최강의 파이어볼러 밀워키 선발 제이콥 미저라우스키를 공략했지만, 경기 중반 이후 추가점을 올리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해 아쉬움이 배가 됐다.
샌디에이고는 0-0이던 2회초 미저라우스키를 상대로 먼저 2점을 뽑았다. 1사후 잰더 보가츠와 에단 살라스, 루이스 캄푸사노의 연속 3안타로 선취점을 낸 뒤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1루수 땅볼 때 3루주자 살라스가 홈을 파고들어 2-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밀워키는 3회말 단번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선두 개럿 미첼의 내야안타에 이어 1사후 잭슨 추리오가 좌중간으로 동점 투런포를 작렬했다. 추리오는 샌디에이고 좌완 선발 로비 레이의 초구 86.6마일 몸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중간 펜스 뒤 비거리 420피트 지점에 타구를 꽂았다.
소강 상태를 보이던 경기는 7회 균형이 깨졌다. 밀워키 포수 콘트레라스는 풀카운트에서 좌완 애드리언 모레혼의 6구째 바깥쪽을 날아든 100.1마일 싱커를 그대로 밀어때려 우중간 담장을 넘겨버렸다. 발사각 27도, 타구속도 103.7마일, 비거리 406피트로 콘트레라스의 포스트시즌 통산 3호 홈런.
미저라우스키는 4이닝 동안 4안타와 1볼넷을 허용하고 2실점했지만, 승패와 무관했다. 투구수는 88개였고, 삼진은 6개를 잡아냈다. 그만큼 샌디에이고 타자들이 집요하게 물어졌다고 볼 수 있다. 직구 스피드는 최고 104.8마일, 평균 101.2마일을 찍었다. 평균 구속이 시즌 평균(100.6마일)을 0.6마일이나 웃돌았다.
안토니오 센자텔라, 애런 애시비, 트레버 메길 등 5명의 밀워키 불펜은 합계 5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효과적으로 이어던지며 승리를 이끌었다.
그런데 샌디에이고로서는 9회초 공격에서 타이 프랜스의 홈런성 타구가 구장 천장에 설치된 케이블을 맞고 떨어지며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돼 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프랜스는 1사 1루서 메길의 98.9마일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으로 큰 타구를 날렸다. 그런데 공은 아메리칸 패밀리필드 지붕에 설치된 케이블을 맞고 수직 낙하했다. 좌익수 잭슨 추리오가 공을 잡아냈다.
샌디에이고측의 챌린지 요청으로 느린 화면 검토에 들어갔다. 심판진은 타구가 페어 지역 위 천장 케이블에 맞아 인플레이 상황이고, 좌익수가 그대로 잡았으니 플라이 아웃이라는 원심을 유지했다. 만약 타구가 케이블에 맞지 않았다면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홈런이 됐을 타구다. 그러면 샌디에이고가 4-3으로 전세를 뒤집는 상황.
아메리칸 패밀리필드 그라운드 룰은 '타구가 페어 지역 위의 천장, 천장 트러스, 또는 천장 케이블을 맞으면 인플레이 상황이다. 해당 공이 야수에 잡히면, 타자는 아웃이고 주자는 자신의 판단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고 돼 있다. 즉 프랜스의 타구는 케이블을 맞고 떨어졌기 때문에 인플레이 상황이었고, 이를 추리오가 포구했으니 아웃이라는 얘기다.
맷 에릭슨 밀워키 3루코치는 "이 야구장에 들어서면 '정말 엄청난 홈구장 이점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103승을 거둔 팀이 누릴 수 있는 이점"이라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