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한민국 휠체어농구 1세대 출신 스포츠 행정가 임찬규 전 코웨이 블루휠스 농구단장이 2일 별세했다. 향년 61세.
고(故) 임 전 단장은 선수 출신 행정가로 평생을 장애인 체육과 휠체어 농구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1988~2000년 휠체어 농구, 휠체어 테니스 국가대표로 활약한 고인은 1988년 서울패럴림픽, 2000년 시드니패럴림픽 휠체어농구 대표팀 주전으로 활약했고, 한 경기 최다득점(69점), 최다 3점슛 기록(9골) 등 기록행진 속에 휠체어농구 월드 베스트에도 5차례 선정됐다. 장애인아시안게임서도 휠체어농구 금메달 1개, 테니스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획득했다.
선수 이후 장애인 스포츠 행정가로서도 또렷한 족적을 남겼다. 용인대 특수체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원 석사, 용인대 박사과정을 마친 후 문화체육관광부 장애인체육 사무관으로 일했고 2007~2019년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근무하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패럴림픽 국장, 대한장애인체육회 감사실장을 역임했다. 2019년 서울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으로 부임, 서울시청 휠체어농구단장으로 '불패 신화'를 이어갔고, 2022년 휠체어농구 최초의 실업팀 코웨이 블루휠스 창단 직후 첫 농구단장으로 취임, 4년간 일하며 지난 시즌 2년 연속 전관왕 '퍼펙트 우승'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외국인 선수 없이 한국 최고의 선수들로만 팀을 구성해 한국형 농구로 최고의 수준을 유지했고, 후배 김영무 감독과 함께 신인 발굴 프로그램에도 특별히 힘을 쏟았다. 무엇보다 휠체어농구를 통한 장애인식 개선, 사회공헌에 진심이었던 임 전 단장은 모기업 코웨이의 적극적 지원에 힘입어 '모두의 운동회' 서울림운동회 후원 및 재능나눔, 휠체어농구 사상 첫 통합 스포츠클럽 대회 도입, 비장애 농구스타들과 함께하는 3X3 통합농구 이벤트 등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나눔을 실천해왔다. 지난 1월 31일 정년 퇴직으로 코웨이 단장직에서 물러난 후 당구 선수로 변신, 현장 장애인 체육인들과 교류를 이어가던 중 믿기 힘든 비보를 전했다. 주말 당구 대회 출전 중 숙소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는 고인의 뜻에 따라 무빈소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빈소는 서울 한양대병원, 발인은 4일 오전 9시30분. 장지는 무량수목장. 장애인체육을 위해 평생을 바친 휠체어농구 레전드의 안타까운 부고에 선후배, 동료 체육인들은 충격과 함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