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W리그 아란마레가 퓨처스리그 첫 출전만에 우승까지 차지하며, 일본 여자농구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아란마레는 6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6 ticketLINK WKBL 퓨처스리그' 결승전에서 한국의 삼성생명을 79대54로 대파하며 정상에 올랐다. 아란마레는 일본 W리그의 하위 리그인 퓨처에서 지난해 3위에 그친 팀이었지만, 역시 WKBL 6개팀의 비주전과 신예들로 구성된 퓨처스팀보다는 확실히 더 강했다.
조별예선에서 5전 전승을 거둔 아란마레는 4강에서 한국 신한은행을 대파한데 이어, 결승에서도 흔들림 없이 우승까지 내달렸다. 퓨처스리그는 지난해부터 해외팀들을 초청, 국제 교류전을 갖고 있는데 지난해 대회도 일본 퓨처 1위팀이었던 도쿄 하네다가 우승을 거머쥔데 이어 2년 연속 일본이 한국을 압도했다.
아란마레는 아프리카 세네갈 출신으로, 일본 농구 시스템에 따라 고등학교 때부터 성장해 프로 선수까지 된 바이 쿰바 디야산의 높이를 중심으로 일본 특유의 탄탄한 기본기와 빠른 스피드를 갖춘 가드진의 우위를 확실히 보여줬다.
고지마 히로후미 아란마레 감독은 "창단 11주년을 맞는 팀인데, 국내외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이 처음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홈 그라운드인) 일본 아키타현의 여타 스포츠팀들 가운데서도 처음인 것 같아 더욱 기쁘다"며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 많은 자극을 받았을 것이다.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WKBL과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디야산을 활용한 플레이가 잘 나왔다. 공격이 조금 더 분산됐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디야산이 워낙 컨디션이 좋았다. 대회 MVP 활약을 펼쳤다"고 말했다.
또 "일본 대표팀 코치를 할 때도 분석을 많이 했지만, 역시 한국 농구는 공격에서 피니시까지 노력하는 모습과 집중력, 결정력이 좋은 것 같다"면서 "일본 농구는 수비에서 끝까지 지켜내겠다는 특징이 있다. 예전보다 일본이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 한국을 따라잡으면서 좀 더 경쟁력이 높아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농담으로 물어보셔서 말씀드리겠지만, 만약 한국 여자농구를 지도할 기회가 된다면 팀에 걸맞는 수비 룰을 잘 만들어서 시행하면 좋을 것 같다. 오펜스 능력은 한국 선수들이 좋다"고 덧붙였다.
결승전에서 20득점-9리바운드로 우승을 이끌었고, 대회 내내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MVP가 된 디야산은 "한 경기 한 경기 파이팅 하다보니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까지 얻게된 것 같다"며 "팀원들이 워낙 좋은 패스를 많이 줬다"고 웃었다.
디야산은 고등학교 때부터 일본에서 성장하면서 "일본 선수들의 뛰는 농구를 처음에는 따라가기 힘들었지만, 서서히 적응하는 것 같다. 또 수비에서도 많이 배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게 해외 선수를 학생 때부터 영입해 키우는 일본 농구 시스템에 대해 고지마 감독은 "분명 장단점은 있는 것 같다. 장점은 이들을 통해 어린 선수들이 학생 때부터 피지컬 능력에 적응할 기회를 얻고 있다"면서도 "일본 국내 선수들 가운데 인사이드에서 좋은 플레이를 할 선수들이 줄어드는 것은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현대 농구는 인사이드를 지키는 선수들이 아웃사이드에서도 좋은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선수들이 잘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