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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동혁의 이슈분석] 광복절의 일본전은 잊자. 한-일 남농대표팀 평가전 2연속 대패의 진실

사진제공 =J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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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냉정하게 보면 여전히 '테스트 무대'다. 단, 경기력에 대한 우려는 확실히 있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6 한-일 남자농구대표팀 평가전 2경기에서 모두 완패했다.

15일 1차전에서 68-88, 20점 차 대패. 그리고 2차전에서는 66-95, 29점 차 완패였다.

2경기 모두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벽한 패배였다.

'광복절'이라는 상징적 날에 일본 심장인 도쿄에서 2연속 완패. 농구팬 입장에서는 '분노'할 수 있지만, 한국 농구 발전을 위해서는 더욱 냉정하게 경기력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왜 이런 스코어 차이가 나왔을까. 핵심 원인을 살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단, 전력 레벨 자체가 달랐다. 일본은 하치무라 루이, 카와무라 유키 등 NBA 리거 2명이 전격 가세했다. 일본 간판 포워드 와타나베 유타가 결장했지만, 일본 전력은 확실히 강해졌다.

지난달 6일 고양에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은 일본에 81-79, 2점 차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당시 일본은 하치무라, 카와무라가 없었다.

반면, 한국은 이현중 이정현 최준용 송교창 안영준 하윤기 등 대표팀 핵심 코어가 모조리 빠졌다. 대표팀 원-투 펀치 이현중과 이정현, 윙맨 최준용 송교창 안영준, 그리고 주전 빅맨 하윤기가 없는 상황.

이번 평가전 대패는 사실상 예견이 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사진제공 =J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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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국 대표팀에는 문제가 있다. 핵심적으로 2가지 문제가 여전히 존재한다.

일단, 귀화선수 문제다. 한국은 라건아 이후 귀화선수가 없다. 극히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귀화선수는 이제 필수가 됐다. 팀의 아킬레스건을 장점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이다.

일본은 조시 호킨스를 택했다. '페이스 앤 스페이스'를 기조에 걸고 있는 일본은 유기적 팀 플레이를 펼칠 수 있고, 달릴 수 있는 빅맨이 필요했다. 호킨스는 일본 대표팀 기조에 딱 맞는 선수다. 하치무라, 카와무라, 와타나베가 일본 대표팀 핵심이지만, 호킨스는 공수의 기틀을 잡아주는 선수다.

반면, 한국은 KBL 농구단 KCC에서 지원을 받은 라건아의 귀화선수 계약이 종료됐다. 2024년 5월31일이 계약 만료기간이다. 2년 간 귀화선수가 없다. 즉, 한국은 핵심 에이스 한 명이 없는 상태에서 국제대회를 치르고 있다. 대한민국 농구협회의 꼭 풀어야 할 문제지만, 풀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패의 핵심 원인이다.

사진제공 =J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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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문제는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의 정체성이다.

단순한 데이터 하나만 보자. 8개월 전, 귀화선수가 없었던 한국은 중국과의 2연전을 모두 승리했다. 전희철 감독, 조상현 코치 체제였다. 당시 훈련 기간은 짧았지만, 한국은 중국을 완벽하게 압도하면서 2연승을 챙겼다. 그리고 대표팀 지휘봉은 한국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 마줄스 감독에게 넘어갔다. 지난 2월 월드컵 예선 1라운드 3차전에서 대만에게 65-77 충격적 패배. 일본에게 72-78로 졌고, 대만에게 또 다시 19점 차 리드를 날려 먹으면서 패했다. 1승5패를 기록 중이다.

백번 양보해서 결과가 나쁠 수 있다. 협회가 마줄스 감독을 전격 선임한 이유. 동유럽 특유의 견고한 시스템 농구를 한국 농구에 접목시키기 위해서다. 성장통이 있을 수 있고, 과감한 실험도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패배는 납득할 수 있다. 문제는 6경기를 치렀지만, 아직까지 마줄스 감독이 추구하는 농구의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점이다.

일단, 1, 2차전이 끝난 뒤 대한농구협회에서 전한 마줄스 감독의 인터뷰를 간략하게 살펴보자.

"최상의 전력을 갖춰야 하는데, 이번 평가전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로테이션도 상당히 제한적이었다. 카와무라 유키가 매우 효과적으로 경기를 풀어갔고,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면서 많은 오픈 찬스를 허용한 점이 아쉽다.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출전 시간을 줄 수 있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 선수들이 앞으로 대표팀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지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했다.

일단, 인터뷰 초반 내용은 공감한다. 위에 지적했듯이 한국 대표팀 전력은 너무 불안했다. 하지만, 카와무라 제어의 어려움에 따른 수비 불안, 젊은 선수의 활용법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힘들다.

워낙 취재를 철저하게 제한하기 때문에 대표팀 내부에서 어떤 식의 준비가 이뤄지는 지, 어떤 내용이 공유되는 지에 대해 취재진을 비롯해 외부에서는 100% 알 수 없다.

평가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평가할 수 있는 논리적 근거는 경기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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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차전을 공수에서 평가해 보자. 공격은 평가하기 쉽지 않다. 이정현과 이현중이 빠진 한국은 샷 크리에이터가 없는 상황이다. 객관적 전력 상 한국의 공격이 일본의 강력한 수비를 깨기 쉽지 않다.

2가지 문제점(일본 하프코트 프레스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한국 가드진의 실책. 강성욱의 2대2, 여준석의 골밑 돌파, 에디 다니엘의 미스매치 활용 등 대표팀 선수들의 강점을 극대화하지 못한 패턴의 부재)을 지적할 수 있지만, 객관적 전력의 차이를 고려하면 공격의 부진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문제는 수비다. 코어가 없어도 수비 포메이션은 견고해야 한다. 강팀의 기본 조건이다. 이를 바탕으로 팀 컬러를 확립해야 한다.

일본이 세 명의 코어가 없는 상황에서도 항상 일관된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대표적 예다. 강한 트랜지션과 수비 압박, 세트 오펜스에서는 2대2를 중심으로 좌우 코너와 유기적 패스에 의한 윙의 3점 활용이 기본 '세팅값'이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 특유의 페이스 앤 스페이스 농구를 한다.

하지만, 한국은 트랜지션 오펜스와 디펜스에서 너무나 불안했다. 일본의 속공, 2차 속공, 그리고 얼리 오펜스에 대한 대응은 전무했다. 수비 포메이션 자체가 갖춰지지 않는 모습들이 여러 차례 노출됐다. 선수들의 동선이 수 차례 겹쳤다. 세트 오펜스에서도 카와무라, 사이토, 토가시, 사사키 등 일본 가드들이 2대2로 찢고 림 어택을 하는 상황에서 수비의 로테이션은 꼬였다. 2가지 수비 약점 때문에 일본의 무더기 3점슛을 허용했다. 이 부분이 핵심 원인이다.

마줄스 감독은 "카와무리 유키가 경기를 풀어갔고,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카와무라의 특별함이 한국 수비를 '찢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카와무라에 대한 수비 대응도 의문이다. 카와무라에게 오른쪽 돌파를 계속 허용했다. 카와무라는 오른쪽 돌파 시에는 득점을, 왼쪽 돌파 시에는 어시스트 비율이 높은 플레이를 한다. NBA 스카우팅 리포트에 나와있는 전형적 내용이다. 그런데, 한국 수비는 계속적으로 오른쪽 돌파를 허용했다.)

하지만, 일본에게 3점슛을 무더기로 허용한 핵심 이유는 기본적으로 한국의 트랜지션 수비와 2대2 수비에 따른 로테이션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선수들이 열심히 뛰고 안 뛰고의 문제가 아니다. 대표팀의 팀 컬러 자체가 아직 불완전하다는 의미다. 공수 기본적 세팅이 불안하기 때문에 젊은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늘려도 이 시간이 '의미'가 있었는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2차례 대패를 당했지만, 한국 농구는 아직 희망이 있다. 핵심 코어들이 가세하면 풀 전력 일본과의 격차는 냉정하게 10점 안팎이다.

문제는 패배 이후가 중요하다. 정확한 원인 분석에 대한 해석, 효과적 대응이 필요하다. 최근 20년 간 한국농구는 이 '기본'을 지키지 못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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