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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무시 못해" 최윤아 신한은행 감독…전체 1순위 가네다 "한국에서 더 오래 뛰고 싶다"

"경험 무시 못해" 최윤아 신한은행 감독…전체 1순위 가네다 "한국에서 더 오래 뛰고 싶다"

최윤아 신한은행 감독은 가네다 마나의 즉시 전력감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국내 무대 적응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일본 W리그에서 6시즌을 뛴 경험이 분명한 강점이지만, 리그의 경기 방식과 팀 전술에는 차이가 있는 만큼 서두르지 않고 적응 과정을 밟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19일 청주체육관에서는 '2026~2027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렸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신한은행은 일본 국적 동포 선수인 가네다 마나를 뽑았다. 미리 가네다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준비해 왔을 정도로, 이미 정해진 픽이었다.

드래프트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최 감독은 "가네다는 경험이 있는 선수지만 일본 리그와 한국 리그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며 "적응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가네다가 코트에 적응한다면 빠르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 감독은 "10~15분 이상은 바로 뛸 수 있을 것 같다. 적응할 시간이 주어진다면 그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시간을 주면서 팀에 녹아들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네다의 적응을 돕는 데는 이미 팀에 있는 일본 및 재일교포 선수들이 힘이 될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아시아쿼터 선수로 W리그에서 활약했던 노구치 사쿠라를 뽑았고, 돌아오는 시즌에 3년차를 맞는 재일교포 포워드 홍유순이 있다.

최 감독은 "노구치와 홍유순, 가네다 모두 언어적인 부분에서 도움이 될 수 있고 시너지 효과도 있을 것"이라며 "다만 선수마다 팀에서 맡는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분명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포지션별로 서로를 파악하고 빨리 손발을 맞출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가네다의 장점은 단순히 일본 리그에서 뛴 경력에만 있지 않다는 것이 최 감독의 판단이다. 신장이 1m74로 크지는 않지만 대학 시절 리바운드 부문에서 좋은 기록을 남겼고, 1번부터 시작해 3번 포워드 포지션까지 상대를 맡을 수 있는 수비 능력도 갖췄다는 설명이다. 최 감독은 이번 드래프트 전체적인 흐름에 대해서도 "미래보다는 현재를 본 선택이 많았다"고 평가하며 "경험치를 무시할 수 없다. 다른 팀들도 즉시 전력감이 많은만큼 상대팀 감독으로서 부담도 커진다. 어쨌든 이날 뽑힌 선수들이 새롭게 시작하는만큼 책임감과 부담감을 가지고 잘해줬으면 좋겠다."

한편 가네다는 신한은행의 선택에 고마움을 나타내면서 한국 무대에서의 장기적인 활약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가네다는 "전체 1순위로 뽑혀 영광이고 구단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일본과 한국 농구의 차이에 대해서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가드와 센터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가는 경우가 많은 반면, 한국에서는 스크린 플레이 등을 통해 선수들이 함께 움직이는 농구가 강하다는 것이다. 신한은행 역시 이런 부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네다는 자신의 장점으로 수비와 적극적인 공격을 꼽았다. 주 포지션은 2번 슈팅 가드와 과 3번 스몰 포워드로 보고 있지만, 상대 선수와 매치업에 따라 두 포지션을 오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에서의 생활을 길게 이어가고 싶은 이유도 분명했다. 가네다는 재일교포 부모 밑에서 성장한 만큼 한국에 대한 애착이 있고, 같은 배경을 가진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다는 점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아시아쿼터를 통한 한국 진출 제의를 받은 경험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신한은행의 선택을 받았다. 향후 귀화 기회가 주어진다면 도전해보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다만 가장 중요한 목표는 신한은행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한국에서 더 오래 뛰고 싶다. 한국인의 피가 있고, 같은 동포 선수들도 있어서 좋은 것 같다. 귀화할 기회가 있다면 해보고 싶지만, 우선은 팀의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최 감독과 가네다 모두 당장의 성과만큼이나 '적응'을 강조했다. 신한은행이 가네다에게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외부 전력 보강이 아니라 일본에서 쌓은 경험을 국내 농구에 맞게 얼마나 빠르게 녹여내느냐에 달려 있다.

한편 최 감독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고교 선수들이 선택받지 못한 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최 감독은 "개인적으로 마음이 좋지 않다. 얼굴을 못 보겠다"며 "고교 선수들의 픽이 적었던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문은 계속 두드릴 수 있다. 이번에 아쉬웠던 부분을 만회하고 계속 도전했으면 좋겠다"며 탈락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늘 국내 선수들을 주시하고 있다.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든 팀이 지켜보고 있다"며 "자신의 꿈을 잊지 말고 계속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청주=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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