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데니스 슈뢰더는 특이한 선수다. NBA에서는 핵심 식스맨이다. 에이스 역할에서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독일 대표팀만 가면 완벽한 '여포 모드'다.
절대적 에이스다. 승부처를 지배하는 독일의 절대 에이스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독일은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각) 폴란드 그단스크 에르고 아레나에서 열린 2027년 FIBA 농구월드컵 유럽 예선 2차 라운드 K조에서 폴란드를 연장 혈투 끝에 96-94로 물리쳤다.
슈뢰더는 31분 동안 18득점, 5어시스트,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연장 종료 17초를 남기고 94-94. 슈뢰더는 결정적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고, 결국 독일의 승리로 끝났다.
이날 승리로 독일은 7승1패를 기록, 폴란드, 크로아티아와 함께 공동 1위가 됐다.
유럽 예선에서는 각조 3개팀이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K조에서는 독일, 폴란드, 크로아티아가 각각 7승1패. 사실상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슈뢰더는 NBA와 FIBA 국제무대에서 보여주는 위상과 경기력이 현저히 다르다. 두 얼굴의 사나이다.
NBA에서는 제한된 롤을 효율적으로 소화한다. 하지만, 한계가 명확한 식스맨이다.
공격 효율과 야투 기복, 그리고 수비 약점 때문에 팀의 주전 볼 핸들러로 쓰기 쉽지 않다. 단, 뛰어난 공격력만큼은 경쟁력이 충분하다. 식스맨으로 최적이다.
때문에 지난해 7월 새크라멘토 킹스로 이적했고, 올해 1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거쳐 8월 샬럿 호네츠로 이적한 상황이다.
독일에서는 대체 불가능한 에이스다. 독일 대표팀은 강력한 시스템을 자랑한다. 2023년 절대무적 미국을 제치고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유럽 최강국이다.
팀내에서 공격지분과 자율권에서 절대적 권한을 가지고 있다. 메인 볼 핸들러로서 독일 대표팀 시스템의 심장이다.
클러치 타임에서는 더욱 강력하다. 날카로운 돌파와 2대2 픽 앤 롤을 통한 팀 해결사로 역할을 한다. 월드컵 우승 당시 당연히 MVP를 차지했다.
독일은 탄탄한 조직력과 득점력은 아쉽지만, 강력한 스크린 지원이 가능한 빅맨이 있다. 또 확실한 롤 부여를 받은 윙맨 자원들이 슈뢰더를 지원한다.
이번에도 슈뢰더는 독일의 제왕다운 모습을 보였다. 확실한 이유가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